[새 정부 1차 인선]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남북회담때 김정일과 악수하며 고개 안숙인 '꼿꼿 장수'

"軍상징성 살렸다" 바뀐 정권서도 러브콜
"대북관계 북 행동따라 달라질 것" 강경

박근혜 정부에서 첫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맡게 된 김장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국방통일 분과 간사는 '꼿꼿 장수'라는 별칭이 현재의 그를 있게 한 트레이드마크다.

지난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 남북 정상회담에 국방부 장관으로 배석한 그는 김 위원장과 악수하며 다른 사람과 달리 고개를 숙이지 않아 군(軍)을 대표하는 상징성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반 시민들이 평소 국방장관이 누구인지 별 관심을 두지 않는 데 비해 이때 높은 인지도와 인기까지 얻으면서 김 내정자는 2008년 정권이 바뀐 상황에서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의 러브콜을 받아 18대 국회의원으로 여의도에 입성했다.

김 내정자는 8일 인사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앞으로 대북 관계는 북의 행동에 따라 다를 것"이라며 북측에 강경한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고조되는 데 대해 "현 위기를 잘 관리해달라는 (당선인의) 뜻을 잘 알고 있다"며 "정부와 잘 협조하고 취임하면 곧바로 국가안보실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내정자는 박 당선인의 대선캠프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서 국방안보추진단장을 맡아 당선인의 국방ㆍ안보 분야 공약을 주도했다. 비례대표 의원 시절 본회의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대화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돼 박 당선인의 신뢰가 깊다는 평가도 받았다.

실제 국방안보 분야에서 그의 전문성과 리더십은 발군이라는 평가가 군내에 지배적이다. 김 내정자는 사단장 등 야전에서 주요 지휘관을 지낸데다 정책부서의 작전ㆍ전략 분야 핵심보직을 거쳐 4성 장군으로서 최고 요직인 한미연합사 부사령관과 육군 참모총장을 거친 후 국방부 장관에 올랐다.

군내 대표적 호남 인맥이지만 온화하고 합리적 성품으로 지휘관 시절은 물론 참모총장과 국방장관을 지내면서도 인사에 차별을 두지 않아 부하들로부터 신망도 깊은 편이다. 테니스와 골프 등 각종 스포츠에도 능하다.

▲1948년 광주 ▲광주일고 ▲육사 27기 ▲6사단장 ▲합참 작전본부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육군 참모총장 ▲국방부 장관 ▲18대 국회의원(비례대표) ▲대선캠프 국민행복추진위 국방안보추진단장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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