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제품 소비 감소세반전/1분기 2억4백만 배럴…작년비 0.4%

◎85년이후 처음매년 급증세를 보여왔던 석유제품 소비가 지난 1·4분기들어 85년이후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정부가 무역수지 방어를 위해 고유가 정책을 채택, 휘발유등 주요제품의 가격이 크게 오른 가운데 경기침체까지 겹쳐 소비가 급격히 둔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8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1·4분기중 석유제품 소비는 2억4백만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억4백80만배럴에 비해 0.4% 줄었다. 특히 3월 한달동안의 소비는 작년의 6천8백90만배럴보다 2.5% 감소한 6천7백10만배럴을 기록했다. 통산부는 석유소비가 지난 86년이후 연평균 10% 이상의 증가율을 보여왔으나 올들어 처음 감소세로 반전됐으며 분기 기준으로 감소를 기록한 것은 85년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특히 휘발유는 3월동안 5백60만배럴이 소비돼 지난해 3월(6백10만배럴)보다 7.5% 줄었고 등유도 8백60만배럴에서 7백70만배럴로 줄어 10.4%의 감소를 기록했다.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 소비량도 각각 9.9%와 1.3%의 감소세를 보였다. 한편 정유업체들은 지난해 석유정제시설을 대폭 증설, 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32.6% 늘어났으나 소비둔화에 따라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수출을 크게 늘리는 바람에 상당한 경영압박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업체의 지난 1·4분기 수출은 13억5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무려 1백6.3%나 폭증했다.<한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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