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8일 일본 측에 최근 후쿠시마 제1원전에 대한 좀더 명확한 오염상황을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IAEA는 이날 일본 정부기구인 원자력규제위원회에 전달한 문서를 통해 지난 2011년 3월 원전 사고 이래 별다른 중대 사태가 없었음에도 지난주 고농도 오염수 300t 누출사고를 국제 원전사고 평가척도(INES)상 3등급(중대한 이상현상)으로 판정한 데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IAEA는 지난 주 사고가 오염수 유출과 관련한 최근 일이라며 “앞서 유사 사고들은 INES 사고 등급 판정을 받지 않았다. 일본 당국이 이번엔 사고 등급을 상향하려 한 이유를 언론과 국민에 해명할 준비를 하고 싶어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IAEA는 “앞으로 INES 사고 등급을 남발하면 오염수 유출과 관련해 문제를 흐리게 해서 국민을 호도할 염려가 있다”며 “앞으로 이런 종류의 사고에서 안전 중요성을 설명해주는 적절한 홍보계획을 세우는 게 최선의 소통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원자력규제위는 이날 약 1,000개의 저장탱크 중 하나에서 구멍이 생겨 오염수가 대량 유출했다고 보고 지난주 INES상 3등급으로 상향하기로 한 결정을 추인했다. 최근 오염수 누출사고는 대지진으로 발생한 쓰나미가 후쿠시마 제1원전을 덮치면서 원자로 3기가 용융 상태에 들어간 이래 최악의 사태였다.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고장 난 원자로들을 냉각시키려고 사용해온 대량의 오염수를 처리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도쿄전력은 저장탱크에서 새나간 300t 가운데 일부가 배수구를 통해 태평양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