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논란에 휩싸였던 잉글랜드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결국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맨체스터측과 베컴 영입의 대가로 3천500만유로(약 490억원)의 이적료를 지급키로 합의했다고 18일(이하 한국시간) 밝혔다. 베컴은 4년 계약에 연봉 600만유로(84억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컴의 이적료는 축구선수 역대 10위에 해당하는 액수로 유벤투스에서 레알 마드리로 옮긴 `중원의 지휘자` 지네딘 지단이 860억원으로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호세 발다노 스포츠담당이사는 "우리는 베컴의 입단을 환영하며 맨체스터와 전략적 제휴로 우리팀은 더욱 강하게 될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발다노 이사는 "베컴은 훌륭한 선수일 뿐 아니라 대단한 발재간에 프로의식이 넘치는 선수"라면서 "베컴이 메디컬테스트를 받은 뒤 다음달 2일 레알 마드리드 구단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맨체스터 또한 `간판스타` 베컴이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게됐다고 확인하면서 "양팀 이사회의 승인이 이뤄지면 다음달 이적 협상이 최종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사자인 베컴도 성명을 통해 "나는 맨체스터에서의 생활을 소중한 기억으로 영원히 간직할 것이며 오늘의 나를 있게해준 알렉스 퍼거슨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잉글랜드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베컴은 "레알 마드리드의 입단 제의는 나의 선수 경력과 가족을 위해 엄청난 기회라고 생각했다"면서 "이번 제의를 거절하면 나중에 후회하게 될 거라는 생각에 응하게 됐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 놓았다. 특히 베컴의 레알 마드리드행은 FC 바르셀로나의 후안 라포르타 신임 회장이 베컴 영입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나와 눈길을 끌었다. 베컴은 유소년팀을 포함해 13년간 맨체스터에서 뛰면서 팀에 6차례 우승컵을 안겨줬으며 독특한 헤어스타일와 튀는 행동으로 팀 홍보에 막대한 기여를 해왔다. <시카고=노재원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