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종기 매각 지연
노조반대·자산公인사 영향
대우종기 매각 작업이 노조의 매각 반대 투쟁과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내 인사 문제 등으로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대우종기의 최대 주주로 매각을 주도하고 있는 KAMCO측에 따르면 당초 7일로 예정됐던 예비 인수후보자(Short list) 선정이 무기한 연기됐으며 이에 따라 한달간의 실사 기간을 거쳐 7월말께로 잡혀있었던 우선협상자 선정도 8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일정 지연은 최근 대우종기 생산,사무직 노조로 구성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가 "실사 대상 기업(예비 인수 후보자)에 '분할 매각 반대'와 '해외 투기성 자본 반대' 원칙에 벗어나는 업체가 포함될 경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전면적인 매각 반대 투쟁에 돌입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공대위는 지난 1일 서울중앙법원에 '입찰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하는 등 강도 높은 투쟁을 벌이고 있다.
KAMCO측 고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입찰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이 어떠한 판결을 내릴지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아직 추후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며 "공대위가 실사 방해 등의 방법으로 매각 반대 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한 만큼 인수 후보자가 선정된 이후에도 실사 진행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대우건설 매각 주간사 선정과 관련, 특혜 시비로 대우 종기 매각 과정을 담당했던 실무자들이 직위해제된 상태여서 업무 진행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해졌다.
현재 국제업무 본부장과 국제 업무 부장 등 실무자는 KAMCO 내부 감사에 의해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KAMCO 관계자는 "해당 실무자들이 현재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만큼 법원의 판결에 따라 인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혜경 기자 light@sed.co.kr
입력시간 : 2004-06-08 1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