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작은 거인'

올 뉴 투싼 나흘새 4000대 사전계약… 모닝도 올 1만3000대 판매



내수부진에 허덕이던 현대·기아차가 소형 승용차 모닝과 준중형급 SUV 투싼의 인기몰이 덕분에 모처럼 활력을 찾고 있다.

10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지난 5일 사전계약을 실시한 3세대 '올 뉴 투싼'은 계약 개시 4영업일 만에 4,200대의 계약실적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9년 이후 6년 만에 선보인 '올 뉴 투싼'은 디자인과 주행 성능 등에서 대폭 변화를 가한 모델이다. 특히 7단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DCT) 적용, 배기량 2.0ℓ의 디젤 엔진 모델에 1.7 모델을 추가하는 등 승차감과 연비를 높였다. 현대차는 투싼 판매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사전 계약 후 4월까지 출고하는 고객 가운데 10명을 추첨해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기아차를 대표하는 소형 승용차 모닝은 올해에만 1만3,000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월 출시한 '더 뉴 모닝'은 터보 엔진을 장착하는 등 상품성을 강화한 대신 가격 인상을 최소화해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에도 모닝은 9만6,000대 실적을 거두며 기아차 최다 판매 차종으로 거듭났다. 이는 약 5만대를 판매한 봉고트럭, K3 등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모닝은 또한 10일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선정하는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 Korea Brand Power Index)' 조사에서 소형 승용차 부문 4년 연속 1위에 오를 만큼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 1위 수상으로 4년간 꾸준히 지속된 모닝의 인기와 높은 인지도, 뛰어난 충성도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며 "국내 경제가 확 살아날 가능성이 없는데다 신차 효과까지 더해져 현대차 라인업 중 소형에 속하는 더 뉴 모닝과 올 뉴 투싼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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