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이끄는 기업] 동국제강, 형강·후판 등 고부가제품 개발에 역량 집중

극저온용 후판 佛·러서 인증받아… 극지방 분야 진출 선도 발판 마련
유니온스틸 합병… 재무구조 개선

동국제강 후판 사업의 핵심 기지인 당진공장 전경. 2010년 가동 이후 총 114종의 신제품을 개발했으며 34종의 제품을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 /사진제공=동국제강

동국제강이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에 건설중인 브라질 제철소CSP 고로 전경. /사진제공=동국제강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동국제강은 국내 철강산업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국내 최초 기록도 많다. 전기로 도입과 후판 생산을 동국제강이 가장 먼저 했다. 이처럼 한국 철강산업을 선도해온 동국제강은 앞으로도 철강 제조기술 혁신에 역량을 집중해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하는 한편 글로벌 시황에 상관없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산업에서 끊임없는 기술혁신에 매진해 창조경제의 근간이 되겠다는 각오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장치산업인 철강산업은 끊임없는 투자를 통해 기술 개발을 이루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앞으로도 기술 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별로 보면 봉형강 사업부문은 선제적인 고효율 설비 도입과 합리화로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오랜 역사와 함께 축적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철근·형강 등의 제품 고급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철근 주력 생산 기지로 연간 200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춘 인천제강소에서 고장력강 철근과 초고장력강 철근 등을 집중 생산해 경쟁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포항공장에서는 인천제강소를 보완해 내진용 철근·대구경 철근·나사 철근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최고급 철근 시장을 확대해 후발주자와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형강 사업부문은 포항과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안정적인 품질을 바탕으로 고객 맞춤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진용 형강·초고장력 형강·조선용 형강 등 고부가가치 제품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 메트릭(mm) 단위가 아닌 인치(INCH) 단위의 새로운 규격 제품까지도 생산하는 등 혁신을 통한 신제품 개발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또한 중국산 H형강의 무분별한 유입과 부적합 H형강 등에 대해서는 철강업계 차원에서 강경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후판 사업부문은 핵심 생산기지인 당진공장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동시에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한 질적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당진공장은 2010년 가동 이후 세계 10대 선급 인증은 물론 △미국 규격(API) △유럽 규격(EN10225) △노르웨이 규격(Norsok) 등 3대 규격까지 모두 인증받았다.

특히 지난 8월에는 극저온용 후판인 E500 강재에 대해 프랑스(BV) 및 러시아(RS) 선급협회로부터 각각 인증을 획득했다. 이 강재는 초고강도인 동시에 극저온의 환경에서도 변형이 발생하지 않는 조건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고난이도의 후판 제조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이 인증을 통해 동국제강은 향후 해양산업 중에서도 극지방 분야 진출을 선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또한 활발한 연구를 통해 2010년 가동 이후 총 114종의 신제품을 개발했으며 올해 34종의 제품을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 이는 현재 전세계에서 사용되는 해양플랜트용 후판의 95% 이상을 커버하는 수준이다.

동국제강은 기술 개발을 통한 제품 혁신과 함께 자체 조직 개편을 통한 경쟁력 확보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자회사인 유니온스틸과의 합병을 통해 기존 연산 725만톤의 열연 사업에 유니온스틸의 아연도금강판·컬러강판 등 연산 285만톤의 표면처리강판 사업을 추가하게 됐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의 연간 생산능력은 1,000만톤을 넘어섰다. 글로벌 종합철강회사로 손색이 없는 규모다. 특히 합병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도 기대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이번 합병에 따라 조선·중공업사 중심에서 가전사까지 다양한 파트너와의 사업 영역 확장이 가능해졌다"며 "특히 건설분야의 철강 수요에 대해서는 기존 구조용 강재 중심 마케팅에서 건축 내외장재에 이르는 포트폴리오까지 갖추고 통합 마케팅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브라질 제철소, 新성장동력으로"


서일범 기자




글로벌 철강업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동국제강은 브라질 제철소(CSP) 건설을 통해 해외에 거점을 둔 새로운 형태의 지속 가능한 성장모델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동국제강은 포스코·발레(Vale)와 함께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Ceara)주에 현지 합작사CSP를 설립해 내년 말 쇳물 생산을 목표로 연간 300만톤 규모의 고로 제철소를 건설하고 있다. 동국제강의 CSP는 지난 2001년 장세주 회장 취임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글로벌 프로젝트이자 창립 60주년을 맞은 동국제강이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준비해 온 역작이다.

동국제강이 여러 후보 지역 중 브라질 세아라주에 고로 제철소를 짓기로 결정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먼저 브라질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다. 브라질 연방 정부는 세아라주를 수출진흥지역(ZPE)으로 선포해 각종 세제 혜택을 지원하는 한편 부두와 하역 장비·운송용 컨테이너벨트의 건설 비용 전액을 부담했다.

생산 원가 절감을 가능케 하는 입지 조건 역시 CSP의 강점으로 꼽힌다. CSP의 파트너인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업체 발레사가 브라질 내에 위치하고 있어 원활한 철광석 조달이 가능하고 운송비도 크게 절감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안정적인 슬라브 구매를 들 수 있다. CSP로부터 저렴하게 슬라브를 구매하게 되면 그동안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고급 강종 슬라브를 안정적으로 장기 조달 받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CSP는 9월 기준 엔지니어링 99.9%, 구매와 제작 85.6%, 건설 40.5%에 도달해 종합공정률이 66%를 넘어섰다. 제철소의 핵심 공장인 고로 건설이 완료되면 시운전을 거쳐 내년 말부터 쇳물 생산을 시작할 수 있게 되며 2016년 상반기 중에는 상업생산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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