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괴물 RYU 만신창이 다저스 구할까

류현진 13일 애리조나전 출전
9승 무패 강적 코빈과 맞대결
위기서 에이스 진가 뽐낼 기회

팀 연봉 2억2,039만5,196달러(약 2,490억원)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중 1위. 하지만 성적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부동의 최하위. LA 다저스의 현주소다. 참고로 팀 연봉 2위 뉴욕 양키스(2억344만5,586달러)는 보스턴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다.

11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시작된 서부지구 선두 애리조나와의 홈 3연전은 어쩌면 다저스의 올 시즌 성적을 좌우할 중요한 경기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1~3선발인 클레이턴 커쇼와 잭 그레인키, 류현진(26)을 11~13일 차례로 투입해 세 경기를 싹쓸이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선두 애리조나와의 격차를 7.5경기에서 4.5경기로 좁히며 반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다저스는 11일 첫 경기부터 졌다. 커쇼가 7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다저스는 3대1로 앞선 9회 초 대거 4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구원 투수들은 판을 깨고 타자들은 병살타를 쏟아내는 전형적인 약팀의 모습을 벗지 못하고 있다. 27승36패로 애리조나와는 8.5경기차.

류현진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12일 그레인키에 이어 류현진은 13일 오전11시10분 애리조나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애리조나가 내세운 선발 투수는 9승무패 평균자책점 1.98의 무시무시한 기록을 찍고 있는 패트릭 코빈(24). 지난해 빅 리그에 데뷔해 6승8패 평균자책점 4.54의 그저 그런 성적을 남긴 뒤 올 시즌은 메이저리그 전체 다승 공동 선두에 평균자책점 5위를 달리고 있다.

11일 14안타를 치고도 4점밖에 못 내는 모래알 다저스 타선을 생각하면 류현진은 완투한다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르는 편이 낫다. 류현진은 지난 8일 애틀랜타전에서도 7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타선의 도움이 부족해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시즌 성적은 6승2패 평균자책점 2.72. 그래도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LA 에인절스전 완봉승으로 메이저리그 타자 요리에 눈을 뜬 모습이다. 벌써 15홈런을 날리고 메이저리그 전체 타점 2위(59점)에 올라있는 3번 타자 폴 골드슈미트(26)를 꽁꽁 묶는다면 7승 전망은 그만큼 밝아진다. 애리조나는 류현진이 지난 4월14일 만나 6이닝 3실점으로 시즌 2승을 뺏었던 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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