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전 기업 70%가 흑자

인건비 값싸 가격경쟁력 높아져
운송비 줄고 업무효율성도 쑥쑥
이전비용 회수에 2년5개월 걸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한 기업 10곳 가운데 7곳이 흑자를 거두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지방으로 옮긴 뒤 이전비용을 회수하는데 평균 2년5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지방으로 이전한 지 2년 이상 된 기업 300곳의 경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69.4%가 현재 흑자경영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나머지 30.6%는 적자상태였다.

지방으로 이전하기 전보다 매출이 늘었다는 기업은 53.4%로 ‘비슷하다’(29.9%)와 ‘나빠졌다’(16.7%)라는 응답을 앞질렀다. 고용도 ‘증가했다’(45.5%)라는 기업이 ‘비슷하다’(34.1%)와 ‘악화됐다’(20.5%)라는 응답을 능가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지방이전기업의 흑자경영 비결은 저렴한 인건비와 땅값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데다 주 거래처 인근으로 옮기다 보니 운송비가 줄고 업무효율성이 향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아직 인력확보가 어렵고 도로 등 제반 인프라가 부족해 물류가 불편하고 금융기관이 부족한 점 등은 지방이전의 걸림돌로 조사됐다. 실제로 지방경영환경 중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분야로 가장 많은 기업들은 ‘고용여건’(57.6%)을 꼽았고 '사회간접자본(SOC)ㆍ인프라 여건‘(14.0%), '금융여건’(11.7%), ‘행정지원여건’(8.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방이전 촉진을 위한 정책과제로는 ‘세제감면 확대’(23.9%), ‘인력수급여건 개선’(22.3%), ‘기반시설 확충’(16.3%), ‘기업금융 확대’(14.0%) 등을 제안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기업의 지방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선 세제 감면은 물론 지역 우수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보증 확대, 지방에 근무하는 연구개발 인력에 대한 소득세 공제 혜택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아울러 지방정부에서도 기업투자와 인프라 여건을 개선하고 우수인력을 끌어들일만한 생활환경 조성에 힘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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