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ㆍ씨티銀 통합 10월 목표"
하영구행장 "파업손실 단기간에 회복할 것"
하영구(오른쪽) 한미은행장과 서민호 한미은행지부 위원장이 13일 파업타결 합의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호재기자
하영구 한미은행장은 13일 “오는 10월을 목표로 씨티은행 서울지점과의 통합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행장은 이날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파업타결 합의서 서명식 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통합일정을 밝혔다. 하 행장은 다만 “금융감독당국의 승인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구체적인 시기는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하 행장은 또 “씨티은행이 한국에 투자한 것은 10~20년 동안 짧게 장사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100년 이상 장기투자를 위한 것”이라며 “가장 세계적이면서도 한국적인 은행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한미은행 파업이 금융권 최장기 파업기록을 세우는 등 장기화한 이유에 대해 “성급하게 파업을 해결하기 위해 원칙과 정도를 버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결국 (시간은 걸렸지만) 노사 모두가 원칙에 따라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협상결과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하 행장은 “근로조건 저하 방지를 포괄하는 조항들이 들어 있어 씨티은행 서울지점과의 합병 이후에도 한미은행 직원들의 처우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합병하면 직원들의 처우가 나빠질 것이라는 일부 직원들의 우려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18일간의 장기파업에도 불구하고 전산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예금감소 규모도 크지 않아 다행”이라며 “파업손실은 단기간에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입력시간 : 2004-07-13 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