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프라 2000/관광] 21C엔 색다른 '체험관광' 인기

국제기구나 전문가들은 21세기에는 개성을 중시하는 문화관광이나 건강미용관광, 자연생태관광, 녹색관광 등으로 옮아갈 것이라고 예상한다. 즉 단순히 보고 먹는 차원에서 벗어나 체험을 중시하는 관광이 각광받을 것이라고 보고있다. 이와 관련 90년대 후반부터 선진국에서 선호되고 있는 관광상품은 다음과 같다.◇단체관광에서 특화·대안관광으로 바뀐다= 여행경험이 많을수록 획일적인 대중관광을 회피한다. 의미있는 경험을 추구하게 되면서 건강·미용 등과 연계된 상품을 선호한다.선박여행, 대양순례, 무궤도항해 등 자유로운 관광여행의 쾌감을 느끼려는 경향도 증가한다. ◇원스톱형 휴양지가 인기를 끈다= 21세기는 금전보다 시간의 가치가 더 중요하다. 짧은 시간에 최대한의 스릴과 감동을 맛보려고 하기 때문에 한자리에 모든 시설과 서비스를 구비하는 게 중요하다. ◇도시인들은 자연생태에 관심을 갖는다= 산·기암괴석·계곡 등 자연경관 관람, 새·동식물 관찰, 오지탐험 등의 수요가 늘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곳, 극지점, 남극 등을 여행하거나 타이타닉호의 흔적을 찾으려는 탐험여행객도 많다. 예전에는 소수 괴짜들이 즐기던 모험여행, 즉 극기훈련, 마라톤, 뗏목타기 등도 관심을 끌고 있다. ◇역사유적·생활양식에 호기심이 커진다= 최근들어 일반관광객들도 세계 각지의 의식주, 건축·음악·종교·유적 등 역사문화 등을 찾고 있다. 산업박람회, 각종 이벤트, 역사적인 기념축전, 미술·영화·연극 등과 연결된 각종 페스티벌, 스포츠 이벤트에 참가하는 모임이 활성화되고 있다. ◇한국적인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국을 찾는 외국인 여행객은 대부분 가장 인상깊은 것으로 「고유한 음식」과 「저렴한 가격으로 쇼핑기회」를 꼽는다. 즉 우리나라는 주로 싼 가격으로 먹고, 쇼핑하는 것으로 국제관광업계에서 승부하고 있다. 국내 관광산업이 이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한국적인 특색을 갖춘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들어 올해 비무장지대를 관람하는 「안보관광」 상품에는 올해만 외국인 2만5,000명이 다녀갔다. 세계유일의 민족분단 현실이 외국인의 호기심을 자극한 탓이다. 99년초 정부는 「관광비전 21」을 발표하면서 국제적인 관광상품을 개발하기위해 굵직굵직한 사업계획을 내놓았다. 7대 문화관광권 개발, 남해안 관광벨트 추진, 대형 문화축제의 관광상품화, 비무장지대에 「세계평화공원」 조성, 국제 크루즈 관광터미널 설립, 어촌관광상품 개발, 백제역사문화 자원개발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지난 62년에도 관광을 달러박스 산업으로 키우자는 계획은 있었다. 70년대초에는 제주도를 라이베이거즈처럼 국제적인 카지노도시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 검토되었으나 산업으로 발전시키지 못했다. 1년에 한번씩 거창한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차분한 실행이 더 중요하다는 게 그동안의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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