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강산 골프장 10번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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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동해 한눈에… "굿샷 설렌다"
내년 9월 개장 예정 '금강산 골프장' 가보니…
금강산=김진영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금강산 골프장 10번홀
남측의 민간자본으로 북측에 처음 만들고 있는 에머슨퍼시픽㈜의 금강산 골프장. 총 72만평 규모에 파 73의 18홀 규모만 우선 조성하고 있는 이 곳은 현재 8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주변 숲은 신설 골프장답지 않게 울창하지만 각 홀은 아직 맨 땅이고 3개홀 정도는 홀 모양이 큰 틀로만 잡혀 있어 현장에는 아직 흙바람이 불었다. 내년 초 잔디를 심고 7월 시범 라운드를 거쳐 9월 개장할 예정인 금강산 골프장을 미리 둘러봤다.
인민군 초소 100m쯤 앞에 한 명이 내려 ‘4명 올라갑니다’ 라고 외쳤다. 인민군의 붉은 기가 까딱 신호를 하자 차가 다시 출발해 도착한 곳은 폭 90m, 높이 20m라는 거대한 바위 옆 클럽하우스 자리였다. 바위는 나중에 구멍을 뚫어 온천 수를 흐르게 하고 위쪽으로 노천 탕을 만들 예정이라고 했다.
왼쪽 뒤부터 앞쪽, 오른쪽 2시 방향까지 모두 금강산, 오른쪽으로는 장전항의 푸른 바다가 한 눈에 들어와 라운드 후 탕 속에서 보면 시조가 절로 나올 듯 했다. 티잉 그라운드와 세컨 샷 시점, 또 그린에서 보는 금강산이 모두 다르고 오전, 오후도 틀리다는 게 이정호 현장 본부장의 설명이다.
페어웨이 폭이 평균 75~85m로 넓고 OB가 거의 없이 시원하지만 거리가 만만치 않은데다 울창한 숲과 계곡이 자리잡고 있어 결코 스코어가 잘 나올 것 같지는 않았다.
볼이 올라가기만 하면 모두 홀인 되는 ‘깔때기’그린의 14번 홀과 1,014야드의 파7인 3번홀이 많이 알려져 있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홀은 10번홀 이었고 6번, 8번, 12번, 18번 홀 등도 완공 이후가 기대됐다.
■10번홀(파4)=티잉 그라운드에 서면 멀리 글자 길이가 2m, 깊이도 2m라는 ‘천출명장 김정일장군’이 새겨진 바리 봉이 보인다. 그 곳이 티 샷 방향. 그 뒤로 수정 봉, 왼쪽으로 집선봉, 멀리 비로봉, 오른쪽으로 촛대바위, 천불산, 만물상 등이 어디가 어딘지 잘 알 수 없으나 쭉 늘어서 있다. 세컨 샷 지점에서 보면 다소 오르막이고 뒤쪽이 산이라 길면 OB가 아닌가 싶지만 그린에 가보면 뒤쪽으로 널찍하다. 그린 뒤로 기념 촬영장소를 만들 예정.
■3번홀(파7)=아시아 최장 홀을 표방하며 조성되고 있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보면 ‘ㄱ’자를 거울로 본 모양인 이 곳은 초대형 벙커와 늪지대가 들어서고 꺾여 돌아가는 부분의 소나무 군락지는 그대로 살아 있게 된다. 세컨 샷 지점에 ‘山’ 모양의 벙커가 들어선다. 서드 샷 지점에서 그린까지 300야드가 남는다.
■6번홀(파5)=금강산 골프장의 대표 홀이 될 수 있는 홀이다. 다소 내리막이라 2온도 가능하다는 게 설계자인 서우현 장원엔지니어링 소장의 말. 멀리 금강산을 바라보며 티 샷한 뒤 점점 산으로 빨려 드는 기분을 만끽하며 세컨 샷과 어프로치 샷을 하면 어느새 산에 폭 안긴 기분을 맛본다. 그린으로 가는 사이 산 중턱에 하얗게 굵은 선을 긋는 폭포도 볼 수 있다. 오전에는 산이 명확하게 보이지만 오후에는 해를 안고 내려가게 돼 실루엣으로 보이는 게 이 또한 일품이다.
■8번홀(파4)=골프장 측은 이 홀을 ‘사군자 홀’로 만든다고 했다. 오른쪽으로 약간 휘어 돌고 세컨 샷 지점의 페어웨이는 100야드 어프로치를 해도 될 만큼 넓은 이 곳은 티잉 그라운드 왼쪽 아래로 대나무가 자라고 양 옆으로 미인 송이 울창하기 때문이다. 국화와 매화는 옮겨 심을 예정이다.
■12번홀(파5)=16번홀까지 이어지는 약 800m의 워터 해저드를 처음 만날 수 있는 곳. 다소 내리막인 이 홀은 사방이 해저드인 아일랜드 그린이 있다.
페어웨이 왼쪽, 해저드 앞쪽으로는 대나무와 갈대가 자라는 벙커가 자리잡고 있다. 시원하게 티 샷을 날려 2온을 할 수 있지만 자칫 욕심을 내면 벙커와 해저드에서 허우적대며 더블보기 이상도 쉽게 할 수 있다.
■14번홀(파3)=소위 ‘깔때기 홀’로 알려진 곳. 그린 밖에서 볼을 던져보니 영락없이 홀 쪽으로 굴러 내렸다. 살짝 밀어 그린에 올리는 것보다 반대쪽 그린 벽으로 힘차게 던져 소용돌이처럼 돌아 내려가도록 하는 것이 재미가 더 좋았다. 이 홀은 그린 외에 대나무 숲에 완전히 가려지는 챔피언 티잉 그라운드와 그린 앞으로 거대하게 자리잡은 연못이 장관이다.
■18번홀(파4)=마지막 홀의 아쉬움을 어떤 골프장보다 더 진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린에 올라 뒤돌아보면 구비구비 돌아오는 금강산이 있고 왼쪽으로는 동해의 파도가 잔잔하게 밀려오는 장전 항이 바로 밑이기 때문이다.
●금강산 골프장 전장(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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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파) 블랙티 화이트티 레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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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424 343 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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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186 132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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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1,014 876 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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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164 159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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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394 328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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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580 435 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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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208 179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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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437 361 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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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413 327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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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427 339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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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396 342 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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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569 504 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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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410 331 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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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252 194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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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558 460 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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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416 338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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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197 143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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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421 339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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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7,466 6,130 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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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5/12/15 1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