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이 부동산을 팔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한빛은 합병 이후 중복점포 폐쇄에 따라 나온 건물 72건, 5,400억원 어치를 팔기 위해 8일 2차 공매를 실시했으나 입찰 등록자가 4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에 열렸던 1차 공매에서는 입찰 참여자가 단 한명도 없어 자동유찰됐다.
한빛은행은 이에 따라 3차 입찰 때부터는 내정가를 공개해 수요자들을 적극 끌어들이기로 했다.
은행 관계자는 『주로 금융기관들이 점포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성업공사나 법원경매 물건이 워낙 많아 한빛은행 매각점포와 저울질을 하다보니 매각에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다음 입찰부터는 예정가격을 미리 공개한 뒤 입찰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빛은행은 옛 한일 및 상업은행 본점과 회현동 신축사옥 등을 팔기 위해 국내외 원매자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국내 수요자들은 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데다 해외 투자자에 매각한 뒤 임차(세일&리스백)하더라도 리스료가 너무 비싸 계산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 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한빛은 적정한 가격만 보장된다면 장부가 이하로 매각손을 감수하고라도 이들 건물을 파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빛은행 3개 본점의 장부가는 지난해 말 현재 옛 한일 본점이 1,414억원이며 옛 상업은행 본점이 331억원, 회현동 신축본점이 3,500억원 등이다. 【한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