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계속 부진하던 한국 증시가 어느덧 2,000선 수준까지 상승했다. 4월이 실적시즌이라는 점과 올해 1·4분기 한국 기업들의 실적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한국 증시의 상승 흐름은 양호한 편이다. 앞으로도 한국 증시의 투자매력은 높아질 것이다.
그 이유는 첫째 증시를 바라보는 초점이 유동성 위축 우려에서 경기개선으로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먼저 올해 1·4분기 한국 증시는 미 연준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실시에 따른 신흥국에서의 자금인출 우려로 부진했다. 여기에 기상악화에 따른 연초 미국 경기둔화도 한국 주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미국 경기지표는 기상악화의 부담에서 점차 벗어날 것이다. 미 연준의 추가적인 테이퍼링이 예상되나 이미 상당 부문 유동성 공급 축소정책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경기회복에 커다란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고용회복세도 꾸준하다. 즉 미국 경기의 점진적인 회복 흐름이 다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는 점차 완화될 것이다.
둘째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점차 완화될 것이다. 2개월 연속 중국 수출이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아직 중국 경기는 부진한 모습이다. 중국 자산관리상품(WMP)과 관련된 중국은행의 유동성 리스크 확대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중국 경기 둔화에 더욱 위축되기보다 점차 내성을 쌓을 것이다. 경기 하강 우려가 심각해질 경우 중국 정부의 성장안정 정책이 출시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진행 중인 위안화 약세도 중국 성장안정에 기여할 것이다. 지난해 4월부터 중국 경기지표의 위축세가 심화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남은 기간 중국 경기지표에 대한 레벨부담도 높지 않은 상황이다.
셋째 지난해 한국 증시의 심각한 소외현상도 개선될 것이다. 4월1일부터 시작된 소비세 인상은 일본 경기회복을 저해할 것이다. 소비세 인상의 중요한 목적이 부실한 일본 정부의 재정난을 안정시키기 위함이라는 점에서 일본 정부가 지난해처럼 강력한 재정 정책을 실시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지난해 일본 증시에 대한 구애현상은 자연스럽게 축소될 것이다. 이는 일본과 기술경합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매력을 높일 것이다.
결국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본격적으로 부각되기 전인 3·4분기까지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매력은 점차 높아질 것이다. 양호한 경기와 풍부한 외환보유액 및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한국 증시가 외면받았던 이유는 미국의 유동성 공급 축소정책이 미칠 파장이 얼마나 심각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미국 경기회복은 점진적인 테이퍼링에 경기가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을 방증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신흥국 증시에 대한 본격적인 차별화가 강화될 것이다. 진정한 차별화의 시작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