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도메인' 사회로 이동하고 있다"

존 나이스빗 "한국의 교육중시 풍조로 고도성장"

세계적 베스트셀러 '메가트랜드' 등을 저술한 미래학자 존 나이스빗은 "세계는 '도메인' 사회로 옮겨가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존 나이스빗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2005' 특강에서 "도메인은 무엇을 보유하고 창조하는 영역을 의미하는 것으로, 세계는 국가별 구분에서 경제활동에 따른 '도메인'으로 구분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메인(domain)이란 '영역, 범위, 소유지' 등으로 번역되는 단어. 사회학자 J.D.톰프슨은 '기업이 활동하는 사업 영역'이란 의미로 조직론에 도입한 개념이다. 존 나이스빗은 "도메인이란 용어를 사용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고 '섹터'(sector)나 '존'(zone)이란 용어도 고려했으나 창조와 활동의 의미를 담기 위해 도메인을 택했다"며 "내년에 '도메인'이란 제목으로 책을 출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화는 국가가 아닌 도메인 중심으로, 개인들의 활동에 의한 비집중화에 따라 진행된다고 밝혔다. 그는 "일반적으로 세계화와 비집중화(decentralization)가 양립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해왔지만 그렇지 않다"며 "세계화와 비집중화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집중화는 기술의 발전이 가능하게 하고 있다"며 "모든 개개인들의 활동양식을 모으면 그것이 세계화로, 따라서 세계화는 상향식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밝혔다. 이에 따라 그는 "국내총생산(GDP.Gross Domestic Product) 개념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이제는 '세계총생산'(GWP) 지표만 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이 단기간에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뤄낸 것을 언급하면서 "이는 한국이 교육을 중시하는 문화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도메인 중심의 세상에서 성장 기반은 개인의 교육"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을 예로 들면서 "세계화가 진행될수록 국가의 문화적 정체성은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경제는 해방 이후 세계 경제에 대한 의존도를 높였으며 문화적 정체성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오히려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 했기 때문에 '한류'등이 가능했다"며 "'세계화는 곧 미국화'라는 등식을 부정하는 것은 모순인 것처럼보이지만 한국의 예처럼 모순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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