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오는 29, 30일 밤 11시 바닷가 어부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창사특집 2부작 다큐멘터리 「신어부사시사(新漁父四時詞)」를 방송한다.남편은 선장, 아내는 선원이 돼 고기잡이 나서는 부부와 고된 노동으로 손마디가 굵은 늙은 선원들, 늘 새로운 시도로 바다에 도전하는 젊은 어부들. 자연에 순응하고 때론 맞서기도 하면서 뜨겁게 살아가는 그들의 삶을 영상에 담았다.
21세기만 되면 세상이 다 바뀔 것 같은 집단최면에 걸린 요즘, 오늘의 바다와 내일의 바다가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우리네 어부들은 오늘도 변함없이 미래를 낚으러 바다로 향하고 있다.
◆제1부-사람, 그리고 고향바다(29일)=상어잡이로 생계를 이어온 남해안의 작은 섬 다물도의 상어낚시꾼과 조기떼가 사라진 대신 꽃게잡이가 한창인 연평도어부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새벽부터 상어낚시에 나서 고등어 미끼를 단 낚시에 20㎏이 넘는 상어들이 올라오자 낚시에 걸린 상어를 자랑스레 들어보이는 다물도의 늙은 선장의 모습은 「노인과 바다」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제2부-태풍, 그리고 삶의 바다(30일)=태풍 「바트」가 몰아친 지난 추석, 수백척의 어선들이 피항해있는 흑산도의 모습과 안강망 선원들의 험난한 갈치 조업현장, 젊은 어로장과 늙은 선원들의 바다인생 등을 보여준다.
거친 바다로 나설 때마다 가족들을 생각하며 만선을 기원하는 선원들의 모습에서 삶에 대한 희망과 사람냄새 가득한 「삶의 바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문성진기자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