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출신 디자이너 손잡고 '온리 신세계 명품' 선보인다

의류 등 협업제품 12종 단독 출시… 3월 12일까지'러브 잇 캠페인'
고급·차별화로 경쟁력 강화
美 버그도프굿맨 등 벤치마킹… '한국 대표 백화점' 위상 굳히기

''러브 잇 캠페인''에서 선보이는 신세계백화점과 피에르 아르디의 컬래버레이션 제품. 에코백.

모자.

셔츠.

신세계백화점이 에르메스 출신의 세계적 디자이너와 손잡고 의류는 물론 백, 우산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놓는다.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발굴해 신세계만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영국 셀프리지백화점, 미국 버그도프굿맨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고급 백화점의 입지도 굳힌다는 계산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세계적 디자이너 피에르 아르디와 협업한 상품 12종을 단독으로 선보이는 '러브 잇(LOVE IT) 캠페인'을 27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진행한다. 피에르 아르디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에서 슈즈 총괄임원을 지낸 뒤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 브랜드를 만드는 등 글로벌 패션업계의 거장으로 통한다.

이번 캠페인엔 셔츠, 재킷 등 의류를 비롯해 우산, 휴대폰 케이스, 팔찌, 머그컵, 쿠션, 우산 등이 판매된다. 이들 제품은 신세계 협력사가 만들고 피에르 아르디에겐 라이선스료가 지급된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동종업계는 물론 국내 시장에 없던 브랜드를 발굴하는 게 백화점으로선 가장 이상적인 전략"이라며 "셀프리지, 버그도프굿맨, 이세탄 등 글로벌 유명 백화점들이 유수 브랜드와 협업해 고급화, 차별화를 추구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한 점을 벤치마킹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협업에 앞서 지난 해 러브 잇 캠페인으로 선보였던 영국 출신 글로벌 그래피티 거장 벤 아이네의 상품은 가을 캠페인 동안 신세계 전체 매출이 2.1% 역신장한 가운데서도 3.7% 신장했다.

이에 따라 이번 봄엔 벤 아이네보다 인지도가 더 높은 피에르 아르디와 손잡고 매출 신장과 이미지 고급화를 동시에 꾀한 것이다. 특히 신세계는 명품 디자이너와 협업에 따른 효과를 백화점에만 국한하지 않고 그룹 전체에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판매처를 백화점 본점과 강남점 피에르 아르디 매장은 물론 분더샵과 온라인몰에서도 판매한다.

특히 유명 브랜드임에도 가격은 합리적인 수준으로 책정했다. 보통 피에르 아르디의 슈즈나 가방 가격이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인데 반해 이번 캠페인에서 선보이는 클러치백 대용 에코백은 4만3,000원, 재킷은 15만1,000원 정도다. 글로벌 디자인 거장의 품격을 살리되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로 실속파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심산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해외 사례를 볼 때 각자의 장점을 극대화한 상품과 프로모션 차별화가 결국 고객의 충성도를 높인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해 해외직구나 소비침체로 정체된 백화점의 활로를 모색하는 한편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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