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제철 앞둔 철·시멘트·가구·레저주

철강, 2분기가 최대 성수기… 업황 좋아 매출 급성장 기대
건설경기 회복·이사철 겹쳐… 시멘트·가구주 전망도 맑음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이 열흘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눈 속에 파묻혀 찬바람을 이겨내고 봄철 계절적 성수기를 맞이하는 업종들은 유난히 설렐 수밖에 없다.

 철강과 시멘트·가구 등 건설업종의 후방산업에 해당하는 곳들이 대표적이다. 자전거를 비롯해 야외활동 증가의 수혜가 예상되는 레저업종도 계절 변화의 수혜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각종 대외변수로 지수가 올해 박스권 하단에 머물러 있지만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업종들의 주가는 따뜻한 봄바람을 맞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봄철 대표적인 성수기에 진입하는 업종으로는 철강이 꼽혔다.

 전방산업인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여름휴가철 자동차 생산증가에 앞서 철강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다만 자동차보다는 주택시장이 살아나는 정도가 커 봉강이나 형강 등 건설용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실적 기대감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곳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지난해 2·4분기 매출액은 3조4,9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7%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1,400억원에서 1,970억원으로 40% 넘게 급등했다. 국내 형강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동국제강 역시 지난해 2·4분기 매출액(1조8,920억원)이 기타 분기에 비해 15% 이상 높았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계절적으로 철강 업종은 2·4분기가 최대 성수기”라며 “특히 올해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큰 만큼 건설용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멘트나 가구 등 건설자재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건설경기 회복과 함께 봄 이사철이 도래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최근 거주하고 있는 주택 리모델링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페인트를 포함한 건자재와 가구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KCC와 리바트의 주가가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수기 도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LG하우시스가 올 들어 17% 넘게 급등했고 KCC도 11.6% 올랐다. 이밖에 한샘과 리바트 등 건설용 가구업체들의 주가도 연일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야외 활동도 늘어난다. 이미 대표적인 레저 산업으로 자리 잡은 자전거 업황도 봄철이 성수기다. 따라서 알톤스포츠와 삼천리자전거, 참좋은레저 등 자전거주들의 실적과 주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병준 피닉스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자전거주들은 대표적으로 계절적 수혜가 큰 캘린더주라는 점에서 봄철부터 주가 강세가 시작된다”며 “이는 단순한 계절적 요인이 아니라 실적이 그만큼 받쳐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자전거시장 선두 업체인 삼천리자전거의 주가 강세가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판단했다. 삼천리자전전거와 자회사 참좋은레저의 합산 점유율은 40% 이상으로 추정된다.

 김지상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삼천리자전거는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고가 브랜드의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시장을 대표하면서 수익성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지언트나 시마노 등 글로벌 자전거 업체들에 비해 주가가 크게 저평가돼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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