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원인 규명을 위한 감식활동이 19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오전 11시 경북 경주시 양남면 리조트 내 사고현장에서 실시된 감식작업엔 경찰과학수사팀·국립과학수사연구원·한국시설안전공단·한국강구조학회 등 4개 기관의 20여명이 참여했다.
흰색·검은색 옷을 착용한 국과수와 경찰과학수사팀 요원 등은 사고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체육관 안팎을 분주히 오가며 감식활동을 펼쳤다.
또 체육관 윗부분을 조사하기 위해 크레인이 달린 트럭 1대도 동원됐다.
감식작업은 앞으로 수차례 더 이뤄질 예정이라서 결과 도출까진 상당 기간이 걸릴 전망이다.
고재모 국과수 법안전과장은 “설계도·시방서 등에 맞게 체육관이 만들어졌는지, 건축 자재는 규격에 적합한지 등을 살펴볼 것”이라며 “붕괴원인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으며 비정상적인 부분이 있는지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현장은 참혹했다. 지붕이 푹 꺼진채 건물 외벽이 마구 구겨져 있고, 창문은 대부분 깨져 있다.
내부 중앙엔 무너져 내린 철제 지붕과 함께 쏟아진 눈더미가 가득 쌓여 있고 주인을 잃어버린 신발, 이불, 플라스틱 의자, 음식물 용기 등이 널브러져 있다.
오른쪽 벽면엔 ‘잠시만요 14학번 안전조심하고 가실께요’(아랍어과), ‘따뜻하고 웃음 넘치는 외대…’ 등의 글이 적힌 종이 수십 장도 붙어 있다.
감식작업과 함께 책임소재 규명 등을 위한 경찰 수사도 진행 중인 가운데 배봉길 수사본부장은 “리조트 관계자 등을 상대로 집중조사를 벌여 드러난 과실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