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체인사업, 가맹사업) 전성시대다. 체인점은 가장 손쉬운 창업의 수단이 되고 있다. 실직의 아픔을 겪고있는 사람들에게는 구원과 희망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따라 체인점 가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프랜차이즈로 창업에 뜻을 둔 수백만 예비창업자들을 위해 우수 프랜차이즈를 찾아 소개해 본다.『번듯한 대학(고대 정외과)을 나와 무역회사 까지 운영하던 사람이 웬 복덕방입니까.』
ERA코리아 이영석(李永錫)사장(43)은 수백만달러 규모의 완구 잡화류를 수출하는 사업가에서 지난 90년 이같은 주위의 시선을 뒤로 하고 부동산중개업에 뛰어들었다. 무역을 위해 여러나라를 다니던 李사장은 중개업의 비전을 확인했다. 특히 미국에서 다국적 부동산중개 프랜차이즈인 ERA의 가맹점을 방문하면서 받은 인상은 지금도 생생하다. 100명이 넘는 직원이 3개층을 쓰며 유니폼을 입고 컴퓨터를 두드리며 상담을 하는 모습은 「충격」이었다.
이 충격은 90년대 부동산 열풍과 수출품이 중국 동남아등에 밀리면서 업종을 전환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李사장은 서울 서초동에 사사무소를 냈다. ERA를 연상하며 인테리어 혁신과 컴퓨터를 갖추고 모든 직원들이 유니폼을 입도록 했다.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다. 그렇지만 겉모양 뿐. 선진 경영노하우가 없었던 것. 마침 94년 싱가포르 JC회의에 참석했던 그는 현지의 ERA 가맹점을 찾았다. 노하우가 느껴졌다. ERA로 마음을 굳힌 그는 미국 본사에 한국내 총판 경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당시 ERA는 이미 다른 기업과 상담을 진행, 총판권은 물건너간 것처럼 보였다. 얼마 뒤 방한한 본사 관계자에게 그는 시장상황, 중개업소를 운영하면서 느낀점, 앞으로의 계획 등을 솔직하게 피력,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통일이 되면 실향민들의 토지분쟁이 예상된다. 평안도가 고향인 부친께 드릴 선물을 달라』고 설득, 추가 로열티 없이 북한에서의 영업권도 따냈다.
두달동안 직원들과 미국에서 이론 및 현장교육을 받았고, 싱가포르와 일본에서도 교육을 받았다.
96년 3월 가맹점 모집에 들어갔고, 홍보효과를 높이기 위해 7월 38개를 동시개점했다. 현 가맹점은 105개.
李사장이 항상 강조하는 것은 가맹점에 대한 지원. 『가맹점 하나 하나가 모여 ERA의 이미지를 형성한다』는 지론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점주들에게 영업기법, 경영관리, 정보화, 인력관리 등의 교육을 무료로 실시한다. 가맹점의 홈페이지를 무료 제작해주고 관리한다. IMF 이후 가맹점의 수익이 감소하자 올들어 월 회비를 50만원에서 10만원(내년 20만원)으로 대폭 낮췄다. 또 해외 각국 ERA가맹점 정보를 묶은 ERA-온라인서비스로 다양한 정보 및 매물교환을 꾀하고 있다. 또 가맹점들과 함께 매주 「WEEKLY NEWS」, 매월 「ERA부동산」이라는 정보지도 발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업계 최초로 중개 하자보장서비스와 주택 하자보장서비스를 비롯 주택자금 대출, 포장이사 서비스 등에 나서 고객들에게 신뢰를 심어주었다.
『부동산 경기가 기지개를 펴고 있고 내년부터 교포나 외국인의 부동산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다. ERA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안정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소자본 유망 아이템이다』李사장의 말이다.(02)5999-114.【고광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