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 초대형 비즈니스호텔 들어선다

관광버스터미널 부지에 3개동 2307실
서울시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안' 자문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 용산관광버스터미널 부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비즈니스호텔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12일 열린 제10차 도시ㆍ건축공동위원회에서 용산구 한강로3가 40-969 일대 용산관광버스터미널을 복합시설로 개발하는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사업계획안'을 자문했다고 13일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자문은 개발계획에 대한 사업자와 실무부서 간 협상 절차가 사실상 끝났다는 의미"라며 "관계부서 협의, 주민열람 등의 절차를 거쳐 하반기 중 개발계획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제도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009년 서울시내 1만㎡ 이상의 대규모 유휴 부지 개발을 위해 도입한 것으로 공공과 민간이 개발방안ㆍ기부채납 등을 사전에 합의해 합리적 개발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용산전자상가와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이에 위치해 있는 용산관광버스터미널은 총 1만8,953㎡규모로 지난 1990년 관광버스터미널로 지어졌지만 지금은 전자상가로 운영되고 있다.

자문안에 따르면 용산관광버스터미널에는 용적률 959%가 적용돼 최고 35층 높이의 건물 3개동에 비즈니스호텔(그랜드머큐어·이비스·노보텔) 2,307실을 비롯, 부대시설 3만931㎡, 판매시설 9,225㎡ 등이 들어선다. 대신 사업자는 전체 토지 면적의 35%에 해당하는 6,175㎡의 부지와 산업지원 센터 등의 건물(연면적 6,226㎡) 등 총 1,062억원 상당을 기부채납하게 된다.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될 경우 내년 하반기에 착공해 2017년 상반기에 호텔을 오픈할 예정이다. 앞서 사업자인 서부티엔디는 호텔을 짓는 데 빌요한 투자비(4,0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한 부동산 펀드에 1개동을 2,563억원에 선매각하기도 했다.

현재 서울시내 1만㎡ 이상 부지 중 사전협상 대상으로 선정된 곳은 모두 16곳이며 지난해 10월 강동구 고덕동 일대 서울승합차고지를 대형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지구단위계획이 처음으로 인허가를 통과했다. 뚝섬 삼표레미콘 부지를 비롯해 홍대역사ㆍ성북역사 등 아홉 곳은 사전협상 중이다.

애경그룹이 지하철2호선ㆍ경의선ㆍ공항철도가 지나는 홍대입구역에 비즈니스호텔이 포함된 복합시설을 짓는 홍대역사와 노원구 성북역사의 경우 이르면 올해 내 합의를 완료하고 개발을 위한 행정절차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초고층 빌딩 건립을 계획하고 있는 뚝섬 삼표레미콘 부지의 경우 올 초 서울시가 발표한 '한강변 관리기본계획'상의 높이제한으로 현재 협상이 답보 상태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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