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방송 출연 4회 만에 최대 매출 신기록을 세운 여성이 있다. 최근 홈쇼핑 MC로 명함을 바꾼 윤영미 전 SBS 아나운서다. 그는 CJ오쇼핑의 간판 주방용품·식품 프로그램인 '오키친'의 산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안동 간고등어 판매 방송 50분만에 준비한 1만500세트(6억원 어치)를 모두 팔아 치웠다. 당초 1시간짜리 방송이었지만 종료 10분 전에 이미 상품이 매진된 것이다. 이날 방송의 분당 매출은 700만원으로 CJ오쇼핑의 안동 간고등어 방송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윤 전 아나운서가 '홈쇼핑 MC'로 TV홈쇼핑에 출연한 것은 지난 3월부터. CJ오쇼핑이 간판 주방용품·식품 프로그램인 '오키친'을 지난 3월 리뉴얼하면서 간판MC로 그를 영입한 것이다. CJ오쇼핑의 선택은 적중했다. 지난달 15일 첫 방송에서부터 '윤영미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 판매된' 목우촌 오리'7,000세트는 전량 매진됐고, 이탈리아 명품브랜드 수석 디자이너의 '에밀리오 오리엔탈로즈' 식기 세트 역시 매진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하며 5억 원이 넘게 팔렸다. 이후 방송에서도 호조를 보였다.'LG 광파오븐', '야생 블루베리'를 판매한 2회 방송(22일)과 '예랑 도자기 밀폐식기', '친환경 사과' 제품이 소개된 3회 방송(29일)을 포함한 오키친의 4회 방송 누적 매출이 26억 원에 달할 정도다. 이는 오키친 개편 전과 비교하면 25%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시청률 역시 2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윤 전 아나운서 만의 차별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그는 방송 전 판매상품의 제조 현장을 꼭 찾고 있다. 눈으로 설명서를 읽고 제품을 소개하기 보단 직접 보고 확인된 내용을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윤 전 아나운서는 "굴비를 팔게 되면 먼저 원산지인 전라도 법성포로 가서 현지 생산공장에서 어떻게 생산되고 포장이 되는 지 다 확인하고 방송에 나갔다"면서 "판매자이기 전에 같은 주부로서 제품을 최대한 솔직히 소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고객인 주부들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소통'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방송 상품을 직접 요리하고 시식해 본 체험을 자신의 블로그와 트위터에 소개하고 있다.앞으로 방송 전에 블로그를 통해 받은 시청자들의 질문을 방송 중 들려주는 시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그는 "실시간으로 매출이 집계되기 때문에 홈쇼핑은 정말 긴장된다"면서도 "CJ오쇼핑 역사상 최단 시간 최대 매출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