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지난해보다 하루 빠른 오는 11월17일 치러진다. 시험난이도는 작년 수준으로 쉽게 출제된다. 성적은 12월17일까지 수험생에 통보된다. 특히 중도포기율이 높은 실업계 고교생들의 대학 진학률을 향상시키기 위해 대학별로 실업고생 대상 특별전형을 확대하거나 일반 전형시 학생부 성적 또는 수능성적 관련 과목에 가산점 등을 부여하는 방안을 자체 마련토록 권장된다.교육부는 26일 이같은 내용의 2000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수능시험의 영역과 출제문항수, 배점 및 시험시간은 지난해와 동일한데 언어, 수리·탐구Ⅰ, 수리·탐구Ⅱ,외국어(영어) 등 4개 영역에 걸쳐 230문항(400점 만점)이 출제되며 수리·탐구Ⅰ의 20%는 주관식문제로 출제되고 수리탐구Ⅱ영역에는 선택과목제가 실시된다.
수험생에게 교부하는 성적통지서에는 4개 영역별 원점수, 총점(소수점 첫째자리까지 표시), 계열별·영역별 표준점수, 400점 기준 표준점수 외에 지난해에는 없었던 400점 기준 표준점수에 의한 백분위 점수도 표기된다.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은 전년도와 같이 오는 12월10일까지의 성적을 기초로 작성된다.
다양한 선발기준이 활용될 수 있도록 전형기간을 특차모집의 경우 전년도 보다 1일 늘어난 36일로 했으며 정시모집 각 군별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6일씩 4개군으로 했다.
이에 따라 특차모집은 11월22∼12월27일, 정시모집은 가군 2000년 1월3∼8일 나군 9∼14일 다군 15∼20일 라군 21∼26일 등 4차례에 걸쳐 실시된다.
다만 특차 합격자 발표 권장시한을 오는 12월25일로 설정, 같은달 28일부터 시작되는 정시모집 원서접수일과 2일의 간격을 둬 특차 불합격자들이 차분한 마음으로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특차모집 인원은 모집단위별 정원내 입학정원의 50% 이내로 제한된다. 수시모집은 오는 9월1∼11월21일, 추가모집은 2000년 2월7∼29일까지 대학별 결정에 따라 치러진다.
2000학년도부터는 체육특기자도 다른 특기자처럼 동일계열로만 한정, 공개전형으로 선발되는 만큼 금년중 대학별로 경기지도과, 체육특기부 등 체육특기자를 수용하기 위한 학과 신설을 허용키로 했다. 단 수도권 소재대학 정원은 기존 총 정원내에서 다른 학과정원과 조정해야 한다.
교육부는 수능시험 세부 시행계획과 학생 체격에 맞는 시험장 마련 및 공정한 시험관리대책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마련, 3월말에 발표할 계획이며 대학별 입학전형시행계획 주요사항은 오는 4월말에 발표할 예정이다.
해설 교육부가 발표한 2000학년도 대학입학전형기본계획은 큰 틀에서 99학년도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그러나 입시일정을 약간 바꿨고 체육특기자의 비동일계열 진학을 금지하는 등 그동안 제기된 부분적 문제점은 개선했다.
수능시험일이 11월17일로 지난해(11월18일)보다 하루 빨라졌고 따라서 정시모집전형기간도 군(群)별로 하루씩 당겨져 내년 1월3일부터 시작돼 같은 달 26일 마무리된다. 특차전형 기간도 35일에서 36일로 늘어났고 정시모집 원서접수에 들어가기 이틀전에 특차모집 합격자를 내도록 권장시한을 뒀다. 따라서 오는 12월25일까지 특차합격자가 발표되면 불합격자들은 같은 달 28일부터 시작되는 정시모집 원서접수에 앞서 이틀동안 차분한 마음으로 지원전략을 짤 수 있게 됐다.
반면 상당수 대학이 수능성적 발표 이후 특차모집 원서접수를 시작하는 점을 감안하면 대학 입장에서는 전형기간이 5∼6일에서 4∼5일로 오히려 빠듯해졌다. 특차모집 인원은 「모집단위별 정원내 입학정원의 50% 이내」로 명확히 했다.
실업계 고교생들의 대학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각 대학이 실업고생 특별전형을 확대하거나 일반 전형시 학생부 또는 수능성적에 가산점 등을 부여하도록 권장한 것은 침체된 실업고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배려다.
또 체육특기자는 99학년도까지 전공과 전혀 무관한 학과에 진학할 수 있었으나 2000학년도부터는 다른 특기자처럼 동일계열 모집단위에만 지원할 수 있다. 각종 부조리의 원인이었던 「스카우트제도」는 폐지된다.【오현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