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영국의 건설장비 운영업체로부터 한꺼번에 굴삭기 216대를 수주해 희색이 만연하다.
유럽 지역에서 이 같은 대규모 물량을 한꺼번에 수주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그동안 노력해온 품질 경쟁력이 인정받은 성과라며 크게 고무돼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한해 영국에서 판매하는 굴삭기의 30%를 한꺼번에 수주했다"며 "세계적으로도 극히 이례적인 대규모 수주물량"이라고 말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영국의 건설장비 대여·운영업체인 엘린치로부터 총 216대에 달하는 굴삭기를 수주했다. 이 회사는 우선 초도물량으로 180대를 계약했으며 추가 주문을 통해 총 216대를 발주하기로 했다. 이번에 수주한 물량은 14톤에서 38톤 굴삭기 등 다양하다. 수주물량은 최소 2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물량은 1회 주문으로 그동안 유럽 지역에서 수주한 물량 중 최대 규모다. 국내의 경우 1회 발주물량은 평균 10대 안팎이고 미국·유럽 역시 일반적으로 20대를 넘지 않는다. 중국 광산 소유업체 등에서 대규모 개발을 위해 한번에 수백대를 주문한 적은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그리 흔치 않은 일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엘린치사는 보유한 굴삭기의 교체시기가 도래해 두산인프라코어를 비롯한 유럽·일본 등 4개 글로벌 건설기계 업체로부터 제안서를 받은 뒤 두산인프라코어를 최종 낙점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이번 주문이 1회성이기는 하나 여러 글로벌 업체 가운데 연비와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회사 관계자는 "연비가 10%만 차이를 보여도 대당 한달 연료비가 500만원이나 차이 나 대여 및 운영업체 입장에서는 품질과 함께 연비가 중요한 선택기준이 된다"며 "특히 입찰과정에서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제안한 업체도 여러 곳 있었지만 엘린치에서 지난 몇년간 두산 제품을 직접 사용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대규모 발주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현지 시장에서의 수주가 더욱 늘어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영국을 비롯한 유럽 시장의 경우 올해 도로 및 상하수도 정비용 건설기계 수요가 늘어나는 등 장기간의 침체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국내 건설기계의 유럽 수출 비중은 지난해 24.4%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