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068270)이 지분 매각 중단 소식에 고꾸라졌다.
셀트리온은 3일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1,900원(4.04%) 떨어진 4만5,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이날 하루에만 13만3,412주를 팔아 치웠고 기관도 5만7,291주를 처분했다.
전날 장 마감 이후 시간 외 단일가 매매에서 하한가(-5%)를 기록하는 등 매각 중단의 여파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전날 셀트리온은 공시를 통해 "JP모건과 주관사 계약을 체결한 후 보유지분 매각을 추진했지만 투자자들의 제안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해 지분 매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해 4월16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항체 동등생물의약품(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유럽 판매승인이 난 후에 셀트리온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한 바 있다.
셀트리온 측은 이에 대해 "셀트리온 지분 매각이 회사의 발전과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매각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최근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인 램시마가 유럽 등지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을 제치고 낙찰되는 등 사업 기대감이 높기 때문에 매각보다는 자체적인 해외 판매망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매각 번복 사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은 따갑다. 셀트리온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무너져내릴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 회장이 매각을 공언한 이래 시장에서는 매각 추진의 진정성에 대한 수없이 많은 의구심을 제기해왔지만 회사 측은 줄곧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로의 피인수설 등 실체가 없는 소문도 무성했다.
한 셀트리온 소액주주는 "사실 매각 성사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다만 종잡을 수 없는 서 회장과 셀트리온의 행보에 믿음이 잘 가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