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시장, 판도가 바뀐다가전업계가 김치냉장고의 폭발적인 판매증대에 힘입어 인터넷냉장고·인테리어(가구일체형) 냉장고 등을 전략상품으로 잇따라 출시하면서 국내 냉장고 시장 판도가 변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업계는 지난해부터 김치냉장고가 인기품목으로 부상하면서 올해 최대 10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140만~500만원선인 고가의 양문여닫이 냉장고도 일반냉장고 시장을 대체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선보인 인터넷냉장고와 인테리어냉장고도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어 앞으로 냉장고 시장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가전업계는 이에 따라 지난 수년간 1조~1조2,000억원에 정체됐던 냉장고 시장이 올해 1조6,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치냉장고·양문형냉장고 판매급증=김치냉장고 시장은 올해 5,500억원(1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판매대수 45만대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더구나 올들어 가전 3사가 서랍식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김치냉장고 시장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펠, LG전자의 디오스 등 양문여닫이 냉장고 시장도 지난해 11만3,000대 규모에서 100% 가까이 성장한 22만대 정도로 추정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펠이 지난해 6만대에서 3배 증가한 18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신개념 냉장고로 수요 창출에 주력=삼성전자는 올해 인테리어냉장고 판매가 900억원(3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30평형 아파트에 본격 도입되면 연간 10만대 규모의 시장이 형성되는 등 일반냉장고 시장을 급속히 대체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최근 선보인 인터넷냉장고의 시범운영을 앞두고 40명의 모니터요원을 선발키로 했으나 무려 1,600여명의 주부가 응모해왔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인터넷냉장고에 대한 잠재수요가 기대 이상이라고 판단, 인터넷냉장고 운영 전담반을 편성해 대중화를 위한 전략을 구상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경기가 회복되면서 되살아난 구매력을 소비자의 요구에 맞춘 김치냉장고나 고급형 제품으로 유도한 것이 적중했다』며 『그동안 가전시장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많았지만 수요층의 욕구에 맞는 제품을 앞세우면 가전시장도 무궁무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주기자YJCHO@SED.CO.KR
입력시간 2000/08/2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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