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현대차 턱밑까지 추격

국내 月판매 격차 1만대로 좁혀
스파크에 맞서 모닝 할인폭 확대

기아차가 높아만 보였던 '1인자' 현대차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지난해 약 2만9,000대까지 벌어졌던 '한 지붕 두 가족' 간 국내 시장 월간 판매량은 지난달 1만대 수준까지 간격이 좁아졌다. '카니발' '쏘렌토' 등 탄탄한 레저용차(RV) 라인업을 바탕으로 새롭게 출시한 '신형 K5'까지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기아차의 추격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4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두 회사의 '성적표'는 극명하게 갈린다.

올 들어 총 39만6,036대를 판매한 현대차는 지난해 40만6,074대보다 1만대가량 판매량이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아차는 전년 동기 대비 3만대가량 증가한 29만784대로 판매가 대폭 늘었다.

이 같은 추세는 다음 달 신형 '스포티지' 출시 이후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를 대표하는 준중형 '아반떼'와 기아차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격돌도 흥미진진한 볼거리다. 기아차의 한 고위 관계자는 "다음달 새롭게 선보이는 '스포티지' 판매가 시작되면 그 파괴력은 'K5'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며 "세련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RV차량들이 꾸준히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여세를 몰아 소형차 시장까지 판매 확대 전략을 펼친다. 이달 본격 출고되는 한국GM의 '더 넥스트 스파크'에 맞서 기아차 대표 소형차 '모닝'의 할인폭을 확대했다. 기아차는 4일 △7년 자동차세 56만원+휴가비 30만원 등 86만원 할인 △선수율 15% 조건으로 초저금리(개월 수에 따라 1.9∼3.9%) 할부+56만원 할인 등의 내용을 담은 '빅5 패키지 구매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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