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인력구조 노령화 심각

직원 100명중 책임자급만 44명…상시 구조조정등 필요
비정규직은 1만5,506명으로 23.4% 차지
점포당 12.2명 근무…IMF전비해 크게줄어


시중은행 직원 100명 가운데 23명은 비정규직이고, 44명은 책임자급 인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는 비정규직 대책과 함께 인력구조 노후화에 따른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8일 서울경제신문이 시중은행의 인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ㆍ조흥ㆍ외환은행 등 6대은행 직원 6만6,397명 가운데 비정규직은 1만5,506명에 달해 전체의 23.4%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민은행은 전체직원 2만4,108명 가운데 비정규직 비중이 30%에 가까운 7,156명으로, 은행권에서 고용 안정성이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은행은 비정규직 비중이 23.5%를 차지해 국민은행의 뒤를 이었다. 반면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은 비정규직 비중이 14.2%, 16.3%에 불과해 고용사정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권의 책임자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지고 있어 명예퇴직 등 상시 구조조정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6개 은행 직원 6만6,397명 가운데 과장급 이상 책임자수는 2만9,437명에 달해 전체의 44.3%를 차지했다. 신한ㆍ조흥은행은 책임자 비중이 각각 49.0%, 49.8%에 달해 ‘항아리형’ 인력구조에서 ‘역피라미드형’로의 전환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은행과 외환은행도 책임자 비중이 각각 46.8%와 45.8%를 차지해 위험수위에 다가서고 있다. 반면 하나은행은 책임자 비중이 35.4%에 불과해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점포 당 근무인원은 꾸준히 줄고 있다. 6개 은행의 국내 점포 모두 3,641개에 일하는 인원이 4만4,394명으로, 전체의 66.9%를 차지했다. 조흥은행과 하나은행은 전체 인력 중 영업점 근무인원 비중이 각각 71.9%, 71.0%에 달해 영업점에 대한 인력 배치 우선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환은행과 우리은행은 영업점 인력 비중이 62.1%, 64.6%에 불과해 후선 부서가 비대하게 운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1점포당 근무인원은 12.2명으로, IMF 경제위기 이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은행별로는 조흥은행이 1 점포당 9.8명이 근무해 가장 업무 효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국민은행은 점포당 14.5명이 근무해 업계 평균에 비해 점포 당 2명씩 총 2,000여명의 인력이 더 배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인력구조가 IMF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슬림화, 정예화됐지만, 최근들어 인력 구조가 늙어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면서 “노사합의를 통해 상시 구조조정을 이끌 수 있는 인력구조로 전환하지 않으면 관리성 경비 부담 등으로 인해 수익력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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