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의 오존층의 구멍이 다시 확대되고 있으며 사상 최대 규모에 근접할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세계 오존층 보호의 날(16일)에 즈음해 6일 기자회견을 갖고 "8월 들어 남극의 오존층 구멍이 매우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사상 최악이던 지난 2000년과 매우 유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극의 오존층 구멍은 지난 80년대 중반에 목격됐으며 그후 남극의 겨울이 끝나는 계절마다 그 크기가 꾸준히 나타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00년 9월 중순에 남극 오존층의 구멍은 사상 최대로 확장, 호주 면적의 3배에 달했었다.
WMO의 오존층 전문가인 마이클 프로피트는 현재 구멍의 크기는 남극 대륙 전체게 걸쳐 있으며 2000년 수준의 90%에 육박하는 965만㎢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존층의 구멍이 이달말에는 정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호주의 남극기지에서 근무하는 기상전문가들은 지난 8월 남극 오존층의 구멍이 올해 사상 최대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국제사회는 지난 87년 유엔 주도로 프레온가스(CFC)와 같은 오존층 파괴물질의 생산과 사용을 억제하는 몬트리올 의정서를 채택한 바 있다. 의정서에 따라 선진국은 CFC의 생산과 사용을 즉시 금지했고 개도국은 2007년까지 이를 85% 감축할 계획.
기상전문가들은 오존층 파괴물질의 방출이 생산되기 이전인 1930년대 수준으로 돌아간다면 오존층의 파괴 속도가 느려지다 서서히 축소되는 단계를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구멍이 완전 메워지는 시기는 오는 2050년경으로 점치고 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