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금자리주택 규모 축소로 경기 과천 재건축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공 2단지 정비구역지정 결정을 알리는 현수막이 단지 내에 걸려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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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과천시 재건축 단지에 화색이 돌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재건축 사업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여인국 과천시장이 지난 24일 보금자리주택 규모를 절반으로 축소하기로 국토해양부와 합의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과천시 내 재건축 단지 가운데 주공2단지가 9일 재건축 정비구역지정을 받은 데 이어 나머지 1ㆍ6단지도 다음달 정비구역지정을 받을 예정이다. 7단지도 별양동과 분리해 재건축을 추진하는 안을 마무리 짓고 올해 안에 구역 지정을 받는다는 복안이다.
◇보금자리주택 줄었으니 재건축에 집중=재건축 단지 내 중개업소들은 이제는 보금자리 문제보다는 재건축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단지 내 S중개업소 관계자는 "보금자리 일반분양이 크게 줄었기 때문에 재건축 단지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 같다"며 "정비구역지정도 받은 마당에 재건축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중개업소 관계자는 "4일 과천시장이 시장의 권한으로 용적률을 10% 미만 범위에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며 "만일 여 시장이 주민소환되면 그나마 받을 수 있는 10% 용적률 인센티브도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재건축 단지 내에서는 이제 서명운동을 그만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7단지의 한 조합원은 "하반기 보금자리와 용적률 문제가 마무리돼 내년에는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등 본격적으로 재건축이 시작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재건축 후 시세 얼마나 갈까=재건축 단지 가운데 가장 가구 수가 큰 주공2단지(1,620가구)는 총 1,99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다른 단지는 적게는 722가구에서 많게는 1,262가구가 입주해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재건축이 완료되면 3.3㎡당 분양가가 2,500만원과 2,900만원 사이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S중개업소 관계자는 "각 단지별로 위치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분양가가 3.3㎡당 100만~200만원가량 차이가 날 것"이라면서도 "용적률 220%을 적용 받을 경우 전용 85㎡ 초과는 3.3㎡당 2,900만원가량, 85㎡ 이하는 2,500만원 정도에 분양가가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주공2단지 공급면적 52.8㎡의 시세가 6억원이기 때문에 조합원은 5,000만원의 추가분담금만 내면 8억5,000만원인 108.9㎡(전용면적 85㎡)를 배정 받아 2억원의 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2단지의 경우 공급 26.4㎡는 3억6,500만원, 52.8㎡는 6억원, 59.4㎡는 7억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고 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3단지, 중층 아파트 주민들은 울상=급매가 빠르게 소진되는 재건축 단지와 달리 이미 재건축이 완료된 3단지에서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3단지 인근 M중개업소 관계자는 "그래도 보금자리지구 지정 직후인 5~6월에는 간간이 거래가 됐는데 지금은 아예 안 된다"며 공급 108.9㎡가 5월에 4억8,000만원이었는데 지금은 3,000만원 정도 떨어졌다"고 울상을 지었다.
3단지의 한 시민은 "주민소환운동으로 보금자리를 절반까지 줄였는데 그런 것이라면 왜 애초에 보금자리지구 지정을 받아들였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