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한 쌍당 평균 결혼 자금이 주택 비용 1억6,835만원을 포함, 2억3,798만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웨딩컨설팅기업 듀오웨드가 발표한 ‘2015 결혼비용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결혼한 신혼부부들은 결혼 비용으로 평균 2억3,798만원을 지출했다.
항목별로는 주택이 1억6,835만원으로 전체 비용의 71%를 차지했고 △예식장(1,593만원) △예단(1,639만원) △예물(1,608만원) △혼수(1,375만원) 등에 1,000만원 이상이 들었다.
결혼 비용은 남성이 절반 이상을 부담했다. 주택 마련 비용을 포함한 전체 비용 중 남성은 1억5,231만원으로 64%를 분담했다.
결혼 연령이 낮을수록 결혼 비용도 커졌다. 20대 신혼부부들은 주택 구입 비율이 29.9%로 30대(25.1%), 40대(19.3%) 보다 높았고 주택 마련 비용도 1억8,552만원으로 30대(1억6,817만원), 40대(1억4,986만원)보다 앞섰다. 이밖에 예식홀, 웨딩패키지, 예물, 예단, 혼수용품 등 모든 항목에서 20대가 가장 많은 돈을 쓴 반면 40대가 가장 적게 돈을 썼다.
신혼부부 학력이 높을수록 웨딩패키지, 예물, 예단 지출도 늘었다. 최종 학력이 대학원(재학)인 신혼부부는 예물 비용으로 2,961만원을 써 고졸 이하(1,114만원)보다 약 2.66배 높았다. 예물과 마찬가지로 예단 비용도 대학원졸업자(재학생 포함)가 3,215만원으로 고졸 이하(1,174만원)의 약 2.74배에 달했다.
소득이 높을수록 예식홀 임대와 신혼여행 경비도 커졌다. 소득별 예식홀 비용은 연소득 ‘5000만원 이상’이 약 2,261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2000만원 미만’은 약 830만원으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허니문 비용도 ‘연소득 5,000만원 이상’은 약 651만원을 지출한 반면 ‘2,000만원 미만’은 약 261만원을 냈다.
김영훈 듀오웨드 본부장은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책으로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결혼 지원 정책이 나오고 있지만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여전히 결혼 비용 부담은 큰 것으로 보인다”며 “계속되는 경제난과 전세난으로 자립 결혼이 힘든 때인 만큼 허례허식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결혼문화 정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최근 2년간 결혼한 1,000명의 기혼자(남성 516명·여성 484명)를 대상으로 지난달 15~25일 설문조사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