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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의 여파로 올해 해외 건설 수주가 위축된 가운데 국내 건설사들이 오랜만에 중동에서 대규모 플랜트 공사를 따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등 5개 건설사는 올해 초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KNPC)가 발주한 알 주르 신규 정유공장(New Refinery Project·NRP) 사업의 4개 패키지에 대한 낙찰통지서(LOA)를 받았다.
NRP 프로젝트는 하루 생산량 61만5,000배럴의 저유황 연료 생산을 위한 정유공장을 짓는 것으로 총사업비가 130억~140억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사업이다. 올해 발주된 해외건설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다. 국내 건설사의 수주 금액은 약 53억1,400만달러에 이른다.
건설업계는 해당 업체들의 노력뿐만 아니라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비롯한 각종 해외 지원활동이 이번 수주의 원동력이 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중동 순방 당시 박 대통령이 NRP 사업 발주처인 쿠웨이트 국영정유공사(KNPC) 관계자들을 만나 우리 기업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고 계약이 이른 시일 내에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발주처를 설득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도 박 대통령의 순방 이후 쿠웨이트 및 다른 중동 국가를 재차 방문해 발주처 관계자들을 만나 이번 사업이 정상적으로 착공될 수 있도록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적극적으로 후속 지원 활동을 펼쳤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정부·건설업계·건설협회등 민관이 협력한 좋은 사례로 남을 것”이라며 “중동뿐 아니라 대통령 남미 4개국 순방 등 외교적 성과에 따른 수주 확대도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