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젊은 피들 '벤처활성화' 팔걷었다
재계 2, 3세 오너와 벤처기업인 등 모두 21명이 힘을 합쳐 얼어붙은 벤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뛴다.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 최태원 SK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이재웅 다음 사장.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 등 21명으로 구성된 젊은 기업인 모임인 'V소사이어티(Society)'가 본격적인 벤처육성을 선언하고 나섰다.
V소사이어티는 지난 9월에 대기업 최고경영자 11명과 벤처 기업가 10명 등 21명의 청년 기업가들이 2억씩 공동출자해 선도적인 벤처 육성, 기업가치 향상을 목표로 만들어진 회사.
이 단체를 주도하고 있는 이웅렬 회장은 최근 홍콩 경제주간지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와 가진 인터뷰에서 "기존 재벌의 경영관행을 뛰어넘는 일종의 글라스노스트(전면적인 개방)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쟁 일변도의 기업관계를 '윈(Win)- 윈(Win)'으로 바꿔야 한다는 뜻에서다. 이 회장은 "새로운 기업 풍토를 마련하기 위해 그룹의 일부 사업을 다른 기업과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고 밝혔다.
이 회장의 이 같은 뜻을 담아 V소사이어티는 이달말 유망 벤처기업들을 초청해 비즈니스 플랜을 설명하는 행사를 갖기로 했다.
소사이어티 멤버 들이 워낙 쟁쟁해 기술력만 인정된다면 본격적인 벤처 인큐베이팅에 나서기로 했다. 이 단체의 한 관계자는 "이를통해 얼어붙은 벤처의 열기를 다시 살리겠다는게 구성원들의 뜻"이라고 말했다.
V소사이어티는 벤처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를 넘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힘을 쏟을 방침이다. 기존 오프라인 기업들의 세계 시장 진출력을 바탕으로 벤처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해외 자본가들의 투자도 적극 중개할 계획.
또 해외의 젊은 기업인, 투자가들과 협의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들어나간다는 구상도 마련했다. 이 단체의 한 관계자는 "미국, 일본, 홍콩, 중국, 타이완 등 유력 기업인, 금융가들과 접촉해 국가별로 국내의 V소사이어티와 비슷한 단체를 만들어 협력관계를 키워나가겠다는 구상도 갖고있다"고 말했다.
최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