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역사 쓰는 증시] ③증시 호황 어디까지 가나

코스피지수가 1,300포인트라는 신기원을 개척하고 코스닥지수도 연일 강세를 보이는 등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올해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전망은 `기대半 우려半'이었으나 올해 기업들의 실적호조와 글로벌 경기 회복 등으로 인해 불이 붙었다는 평가다. 더 나아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내년에는 활황장세를 보이며 기업들에 대한자금 공급원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분위기가 팽배하다. 그러나 과거의 전례로 볼 때 증시전반에 낙관적인 분위기가 고조될수록 위험도커지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내년에는 더 달아 오른다" = 전문가들은 내년에 주식시장이 더 달아오를 것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를 거시경제 환경의 변화에서 찾고 있다. 올해 전세계적인 경기가 다소 회복된 데 이어 내년에는 더 호황국면이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으로 주식시장도 전반적으로 활기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로 한정해 보면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호조를 보이면서 균형잡힌 경제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수 관련 기업들은 지금까지는 구조조정, 경비절감 등으로 수익성을 겨우 맞춰오는 수준이었지만 내년에는 매출증가가 동반된 성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출업종의 경우에도 반도체 등 IT섹터의 성장을 통해 주가상승의 원동력으로자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가치재평가(밸류에이션)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전망도 내년이 올해보다 나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즉 한국주식시장은 상당기간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으며 올해 재평가가 이뤄지긴 했지만 기업의 수익성 제고는 여전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또 한국기업의 열악한 지배구조와 정치경제학적인 리스크 등 그 동안 코리아디스카운트 요인도 많이 해소돼 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넘어야 할 리스크도 많다 = 한국 증시를 보는 시각이 대체로 낙관론이긴 하지만 리스크 요인도 곳곳에 산재해 있다. 더욱이 한국경제는 수출의존도가 높아 외생변수의 영향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주로 대외적인 변수에서 주식시장의 리스크요인을 찾고 있으며 글로벌 금리인상과 고유가, 원-달러 환율 등이 주로 지적되고 있다. 우선 전문가들은 미국의 정책 금리 인상 여부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에 큰 변화가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계속하면 경기회복의 속도를 늦출 뿐 아니라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데 큰 장애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도 변수다. 중국의 고속성장이 이어지면 중국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이 좋아져 주식시장의 강세로 연결되겠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타격이 될 수 있다. 국제유가가 어느 선에서 안정되느냐와 원.달러 환율 수준 등도 대외적인 리스크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공급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대내적인 리스크요인이다. 구조조정 이후 출자전환을 통해 금융권으로 지분이 이전된 다수 기업의 지분 매각이 내년에 추진될 예정이어서 공급물량 증가가 시장을 압박할 수 있다. ◆내년 코스피지수 최고 1,600포인트 전망 = 증권사들은 이 같은 호재와 리스크요인을 고려해 제각각 내년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일단 지금까지 나온 전망중에서는 한화증권과 현대증권이 내 놓은 1,600포인트가 가장 높게 제시한 수치이다. 이어 삼성증권이 1,580을, 대우증권이 1,550을 최고치로 제시했다. 대우증권은 리스크요인이 대부분 상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여 상반기 주식시장의 모습은 다소 불안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하반기에는 큰 폭의 주가상승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보다 낮은 1,460포인트를 내년 코스피지수 목표치로 제시했으며 골드만삭스는 1,400포인트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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