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억대 마약밀수 23명적발

120억대 마약밀수 23명적발18만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수 있는 120억원대 규모의 마약을 외국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대량 밀반입해온 밀수조직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강력부(문효남ㆍ文孝男 부장검사)는 28일 중국과 필리핀 등지에서 마약을 밀수입해 유통시킨 「여영순파」 등 마약전문밀수조직 5개파 23명을 적발해 여영순(50·여·무직)씨 등 13명을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장모(38·상업)씨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하는 한편 김모(33)씨 등 6명을 수배했다. 조사 결과 여씨 등은 주로 중국에서 히로뽕을 구입한 뒤 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운동화 밑창에 은닉, 항공화물로 위장해 국내로 반입한 후 항공택배회사로부터 수령하는 수법을 써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 밀수책임자 유지철(31)씨는 지난 3월 마약전과가 없는 권모(25·굴착기 기사)씨에게 800만원을 주고 운반책으로 끌어들여 중국에서 구입한 히로뽕 1㎏을 배에 두르게 해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시킨 혐의다. 이들은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마약을 국내에 들여온 뒤에도 자신들을 드러내지 않은 채 퀵서비스를 이용해 전달받거나 고속버스편으로 배달받는 수법을 사용해 왔다. 검찰은 현재 국내로 밀반입되는 히로뽕의 90% 이상이 이처럼 단속이 비교적 느슨한 중국으로부터 흘러들어와 올 1/4분기 밀반입된 히로뽕이 4.7㎏(검찰추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배가 넘으며 헤로인의 주 공급처도 동남아에서 중국으로 바뀐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정곤기자MCKIDS@SED.CO.KR 입력시간 2000/05/28 18:4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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