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예정된 선물ㆍ옵션 동시만기가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선물 스프레드(원월물 가격에서 최근월물 가격을 뺀 값) 가격이 급락할 경우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며 신중한 대응을 주장하기도 했다.
8일 증시 전문가 대부분은 오는 10일 올 들어 처음 맞는 주가지수선물, 주가지수옵션, 개별주식선물, 지수옵션 등 동시 만기일(쿼드러플 위칭데이ㆍ일명 ‘네마녀의 날’)을 맞아 외국인과 기관이 보유 물량을 대거 청산하거나 급격한 신규 매도 차익거래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최근 정부의 강화된 선물ㆍ옵션 관련 제도가 부분 도입되는 것도 증시에 미치는 충격파를 줄이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매도차익잔고 가운데 일부가 청산되거나 신규로 추가 유입된다 해도 주가지수의 변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주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 매도차익잔고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기관이 모든 물량을 이월하지 않고 일부 청산할 경우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만약 기관이 모든 물량을 롤오버(만기 이월)하고, 신규 매도차익잔고가 유입된다 하더라도 증시에 충격을 줄 수준까진 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선물 스프레드의 시장가격 흐름은 향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선물 최근월물 가격과 원월물 시장가격 차이가 추가로 좁혀질 경우 신규 매도차익잔고 유입이 프로그램 매도로 이어져 자칫 주식시장 막판에 충격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선물 스프레드 가격이 빠르게 내려가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어느 수준까지 떨어지느냐가 동시만기일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예상보다 선물 스프레드 가격이 크게 내릴 경우 만기일 장 막판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급격히 늘 수도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