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큰 자녀 뒷바라지하다간 은퇴파산 11년 빨리온다

미래에셋, 노후5대 리스크 선정

성인자녀 지원, 금융사기, 창업실패, 중대질병, 황혼이혼 등이 은퇴파산을 앞당기는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은퇴파산에 대비하려면 창업에 나서기보다는 재취업을 준비하고 자녀 지원비용을 감안한 은퇴자산을 마련해야 한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7일 은퇴리포트 4호를 발간하고 노후에 재정적 불안을 초래할 수 있는 '인생후반을 좌우하는 5대 리스크' 를 선정했다.

첫 번째 리스크는 창업실패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에 따르면 자영업 창업 후 3년 내 휴·폐업 확률은 47%에 달한다. 창업비용을 고스란히 잃는다면 평균 6,570만원(2010년 기준)의 손실을 떠안는다.

50대 이상 중·고령자들에게는 금융사기도 위험하다. 50대 이상 100명 중 5명 정도가 금융사기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피해금액은 7,000만~8,000만원선으로 추정된다.

암·심혈관·뇌혈관 질환 등 3대 중증질병과 치매도 은퇴 이후 생활을 위협하는 요소다. 50세 남성이 3대 중증질병에 걸릴 확률은 45%나 되며 연간 의료비 부담도 질병과 연령대에 따라 200만원에서 1,400만원에 달한다.

최근 늘고 있는 황혼이혼 또한 인생후반 중대한 리스크다. 50세 남성의 황혼이혼 가능성은 2.4%에 불과하지만 이혼시 재산분할을 해야 돼 각자의 노후 재정상황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성인자녀 리스크가 꼽혔다. 50~60대 가구 가운데 학생이 아닌 성인 미혼자녀와 동거하는 비율이 28%에 달한다. 자녀결혼 때까지 성인자녀의 생활비는 월 90만원, 결혼비용은 약 4,600만원에 달했다. 성인자녀를 뒷바라지하다가 노후 재정상황이 파탄 날 수 있다는 얘기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인생후반 리스크가 예기치 못한 파산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종합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리스크를 잘 다스리지 못할 경우 은퇴파산 시기가 최대 11년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령 55세에 2억5,000만원으로 은퇴한다면 보통 88세에 은퇴자산이 고갈되지만 인생후반 리스크를 겪으면 77세로 파산시점이 앞당겨진다.

이에 따라 노후생활비가 목적이라면 무리한 창업보다는 재취업이 좋고 특히 자녀가 자립할 때까지 지원해야 한다면 그때까지 생활비 지원과 결혼비용까지 고려해 은퇴자산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미래에셋은퇴연구소의 설명이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은 "은퇴 후 창업하는 것보다는 재취업을 우선시해야 하고 발생 가능성이 큰 중대질병 리스크는 보험으로 대비하는 게 현명하다"며 "인생 후반 5대 리스크 특성에 따라 적절한 대처방안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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