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읽으면 뇌기능이 활성화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에모리 대학 신경연구센터의 그레고리 번스 박사는 소설을 읽으면 뇌의 몇몇 특정 부위에 변화가 나타나며 이러한 변화는 소설을 읽고 난 후에도 최소한 여러날 지속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학생 12명을 대상으로 19일에 걸쳐 진행한 실험에서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번스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첫 5일 동안은 매일 아침 머리가 쉬는 상태에서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이들의 뇌를 관찰했다.
그다음 9일 동안은 고대 이탈리아의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 이야기를 그린 로버트 해리스의 스릴러 소설 <폼페이>를 매일 저녁 30페이지씩 읽게 하고 그다음날 아침 역시 뇌 fMRI를 시행했다.
소설 읽기가 끝난 뒤에도 5일 동안 매일 아침 fMRI로 뇌를 살펴봤다.
그 결과 소설을 읽은 다음날 아침엔 언어의 감수성을 관장하는 뇌부위인 좌측두엽(left temporal cortex)의 신경회로가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번스 박사는 실제로 소설을 읽고있지 않는데도 소설을 읽고 있을 때처럼 이 부위가 활성화되는 것은 근육기억과 비슷한 ‘그림자 활동’(shadow activity)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뇌의 1차 감각운동 영역인 중심구(central sulcus) 역시 활성화됐다.
이 부위의 신경세포는 신체감각을 일으킨다. 이를테면 달리는 동작을 생각만 하고 있어도 달리는 신체동작과 관련된 신경세포들이 활성화된다.
소설을 읽을 때 이 뇌부위가 활성화된다는 것은 읽는 사람이 마치 소설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느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번스 박사는 설명했다.
훌륭한 주인공이 나오는 소설을 읽으면 자신이 마치 그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을 갖는데 이 것이 실제 생물학적으로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번스 박사는 이러한 뇌신경세포의 변화는 소설 읽기가 끝나고 최소한 5일이 경과한 후에도 지속되었다면서 실제로 이러한 변화가 언제까지 지속되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전체적인 실험결과는 마음에 드는 소설을 읽었을 때 뇌신경세포에 미치는 영향이 의외로 크고 오래 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뇌 연결성’(Brain Connectivity) 최신호에 실렸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