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금융의 꽃 보험

유사이래 끊임없이 생명과 재산에 대해 위협을 받아온 인류는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두 가지 방법을 강구하여 왔다. 정신적인 불안을 해결하기 위한 신앙 또는 미신과 경제적인 불안을 해결하기 위한 보험의 태동과 발달이 그것이다.이런 점에서 보험은 인류와 함께 발달해 온 역사학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고도의 전문지식과 계리(計理)를 바탕으로 미래의 불확실성과 위험을 관리한다는 면에서 관리과학이며, 「일인은 만인을 위하여, 만인은 일인을 위하여」라는 인류애를 기초로 한 인류학이요 철학이다. 올림픽에서 한국인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은 항상 많은 관심과 경비가 소요된 축구나 농구가 아닌 양궁과 핸드볼인 것처럼, 국내 보험산업은 그 동안 타금융권과는 달리 묵묵히 자기 몫을 다해 왔다고 자부한다. 보험산업은 70년대 국민저축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 급속한 국가경제 부흥을 이룩할 수 있는 든든한 기초가 되었고 기관투자가로서의 역할 수행으로 장기 산업자본을 형성하였다. 또한 인지산업의 특성으로 인해 수많은 경제인력을 육성해 왔으며 최근 대대적인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이고 대폭적인 인력채용으로 국가와 가정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독일의 마네스(A.MANES)는 「보험업의 발달은 한 나라의 문화발전을 계량하는 최고의 척도이다」라고 하였다. 보험의 최대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이 경제대국이듯이 세계 6위의 보험국인 우리 나라가 이 위기에서 벗어나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보험산업을 중점육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세계는 새롭게 다가올 뉴밀레니엄을 준비하고 있다. 과거 노동자본에서 산업자본으로 또 금융자본으로 자본의 중심이 옮겨온 것과 같이, 새로운 천년에는 정보와 지식을 바탕으로 한 보험산업이 금융산업의 꽃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굳게 믿는다. 보험인의 한사람으로서 우리 나라 보험산업의 건전한 육성과 발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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