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이 우체국 금고털이 공모

여수경찰서, 김모 경사 체포


현직 경찰이 어떻게… 충격적 실상
여수경찰서, 우체국 금고털이 공모 김모 경사 체포

여수=박영래기자 yr2003@sed.co.kr


















9일 발생한 전남 여수우체국 금고털이 사건에 현직 경찰관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수경찰서는 26일 관할 삼일파출소 소속 김모(44) 경사를 구속된 금고털이범 박모(44)씨와 절도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김 경사는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며 진술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와 김 경사는 수십년간 알고 지낸 친구사이다. 1992년 경찰생활을 시작한 김 경사는 최근 5년여간 형사과에서 근무했으며 업무평가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에는 관내 오락실 수사와 관련해 감찰조사를 받았으며 확인되지 않는 휴대폰 통화내역이 있다는 이유 등으로 지난해 6월 일선 파출소로 발령을 받았다.

경찰은 김 경사가 우체국 금고를 털기 2주 전에 스마트폰으로 찍은 금고의 사진을 박씨에게 보여주고 범행을 결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사진은 김 경사가 11월29일 우체국 내부에 대한 금융기관 방범진단 과정에서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카메라 촬영 외에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박씨는 김 경사가 보여준 사진으로 금고의 위치를 확인한 뒤 범행 3일 전인 6일 우체국 부근 건너편 풀밭에 범행도구를 숨기거나 CCTV에 래커칠을 하는 등 치밀한 준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박씨는 자신이 혼자서 꾸민 일이라고 거듭 주장했지만 김 경사가 사건 발생 시점에 집에서 자전거를 타고 현장에 들렀다 귀가하는 모습이 CCTV에 찍히면서 공범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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