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 '장래가구추계''나홀로가구' 22%로 늘고 부부가구도 19% 달해
인구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오는 2020년에는 5가구 중 1가구의 가구주가 65세 이상 고령자일 것으로 전망됐다.
또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8.7%가 65세 이상 노인이 홀로 사는 가구가 돼 혼자 사는 노인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25일 '장래가구추계'를 통해 지난 2000년부터 2020년까지 20년간의 우리나라 가구실태를 예측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2000년 현재 전체 1인 가구의 30% 이상이 20~35세 연령층으로 청년층이지만 2020년 이 비중이 20% 이하로 줄어들고 65세 이상 고령자 1인 가구의 비중이 40.5%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혼자 사는 이른바 독거(獨居)노인이 1인 가구의 대표적 유형으로 자리잡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 가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이 가구주인 경우도 늘어나 가구주 가운데 노령인구 비중은 2000년 12.1%에서 2020년에는 21.0%로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3세대 이상 가구는 크게 줄어들어 2000년 현재 122만가구에서 2020년 85만가구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령화와 함께 결혼기피ㆍ만혼현상이 겹치면서 100가구 중 22가구는 독거가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장한 자녀와 따로 사는 노인이 늘어나면서 부부끼리만 사는 가구도 지금보다 두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00년 현재 '부부가구'는 180만가구이지만 2020년에는 343만가구로 늘어나게 된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3%에서 18.9%로 증가한다.
핵가족화에 따른 대표적인 가구형태로 자리잡은 '부부+자녀 가구' 비중은 48.2%에서 41.5%로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직업 등의 이유로 부모 한쪽이 같이 살고 있지 않거나 사망ㆍ이혼 등으로 배우자가 없는 '편부모+자녀 가구'는 오히려 늘어나 2000년 115만가구에서 2020년 141만가구로 증가할 전망이다.
통계청은 추계 결과 2인 이하 가구의 급증과 4인 이상 가구의 감소로 인해 평균 가구원수가 2000년 3.1명에서 2020년 2.7명으로 줄어들 전망이지만 비중축소에도 불구하고 '부모+자녀'로 구성된 4인 가구가 앞으로 가구의 가장 주된 유형으로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연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