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합병] 카카오 지분 보유 기업도 웃음꽃

위메이드·삼지전자 강세


카카오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합병 공시가 난 26일 카카오 지분을 보유한 회사, 통합법인 '다음 카카오'의 최대주주가 되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관련된 회사에 투자한 기업의 주가가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의 우회상장으로 지분 가치가 높아질 경우 카카오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6일 카카오용 게임 개발 회사인 위메이드(112040)엔터테인먼트는 상한가까지 치솟아 4만7,600원에 장을 마쳤다. 위메이드는 카카오 지분 5.67%(150만주)를 보유했다. 지난해 카카오 지분 0.06%(1만 2,600주)를 취득한 삼지전자(037460)도 크게 올랐다. 삼지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3.43% 상승한 4,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 네오위즈홀딩스(042420)는 자회사인 네오위즈인베스트먼트가 카카오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 거래일 대비 1.13% 올랐다. 네오위즈홀딩스 측은 자회사인 네오위즈인베스트먼트가 카카오 지분 1% 미만을 투자 목적으로 보유했다고 밝혔다.

이외 김 의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벤처투자기업 케이큐브벤처스에 투자한 바른손(018700)도 상한가를 기록하며 1,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바른손은 케이큐브벤처스 지분 4.04%를 보유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카카오 관련주의 단기 급등에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세계 증시를 볼 때 트위터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회사의 주가 하락은 한국 코스닥시장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며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 건으로 카카오 지분을 보유한 수혜주가 크게 상승했지만 막연한 합병 기대감으로 추종매매를 하는 것은 다소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다음은 국내 시장 2위이고 카카오는 한국에서는 1위지만 동북아시아권을 포함해 세계적으로는 메신저 점유율이 라인을 못 따라간다"며 "양사의 합병을 통한 시너지는 분명히 있지만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시간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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