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는 전기차 대중화 원년"

한국GM '스파크' 르노삼성 'SM3 ZE' 본격양산
환경부도 충전기 무료설치·보조금 지급 지원사격


자동차 업계가 새해를 전기차 대중화 원년으로 삼아 적극적인 판매확대에 나선다.

올해는 극심한 전기차 판매부진에 시달렸지만 내년에는 한국GM과 르노삼성의 본격적인 전기차 양산을 계기로 전기차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이 시작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모터쇼에서 공개한 '쉐보레 스파크 전기차'를 내년 하반기부터 창원공장에서 양산하고 북미 등 해외 수출과 내수 판매를 동시에 시작한다. 한국GM 관계자는 "내년 미국 등 세계 주요국에서 시판되는 스파크 전기차는 전량 창원공장에서 만든다"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판매에 최선을 다해 상품성을 입증해 보이겠다"고 밝혔다.

르노삼성도 내년 하반기 SM3 ZE를 부산공장에서 양산함과 동시에 가격을 현재 6,392만원에서 4,000만원대 후반으로 낮춰 경쟁력을 대폭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 측은 "내년 국내 시장의 전기차는 경형 2종과 준중형 1종이 시판될 텐데 SM3 ZE는 경차보다 실용성이 월등한 준중형급이라는 장점이 있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전기차 보급 주무부처인 환경부 역시 현실적 목표를 설정하고 내실을 위주로 전기차 보급 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는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전기차를 구입하는 기관 또는 기업 주차장에 충전 1기를 무료로 설치해주는 한편 동일 차종 가솔린 모델과의 가격 차이 절반을 보조금으로 주는 방식으로 전기차 보급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다만 환경부는 내년 보급 목표를 1,000대선으로 하향 조정하고 보다 내실 있는 전기차 보급 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을 세웠다. 관련 예산도 올해 573억원에서 크게 줄어든 276억원만 확보했다.

올해 정부, 지방자치단체 및 산하기관, 공기업, 국공립 학교 등 공공기관이 구입한 전기차는 800대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목표인 2,250대에 크게 미달하는 수치다. 미국 등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전기차에 대한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전기차 실적이 부진한 가장 큰 이유를 공급 측면에서 찾고 있다. 선택할 수 있는 차가 기아자동차의 경형 전기차 '레이 EV'와 르노삼성자동차의 준중형 전기차 'SM3 ZE'두 차종이었는데 당초 예상과는 달리 SM3 ZE는 올해 수입이 30대선으로 제한됐다. 여기에 올해 공공기관의 차량 교체 규정이 기존 '6년'에서 '7년과 주행거리 12만㎞ 동시 충족'으로 변경돼 관용차 수요 자체가 축소된 것도 이유로 작용했다.

가격도 부담이 됐다. 레이 EV의 경우 차 값이 4,500만원이고 정부 보조금이 1,500만원이어서 실제 사려면 3,000만원이 든다. 기름 대신 전기를 쓰기에 경제적이라고는 하지만 경차를 3,000만원에 사기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는 지적이다.

환경부는 올해 실적이 목표 대비 미달했지만 희망을 발견하기에는 충분한 성과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박광칠 환경부 전기차보급팀장은 "2014년을 전후해 BMWㆍ폭스바겐ㆍ닛산ㆍ푸조 등 외국 업체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산 전기차의 내년 활약이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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