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크라상 "동반위 권고안 적극 수용"

업계 대립 사그라들지 주목

파리바게뜨를 운영하고 있는 파리크라상이 동반성장위원회에 백기를 들었다. 이로써 제과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을 둘러싼 업계의 극한 대립이 사그라들지 주목된다.

파리크라상은 조상호 SPC그룹 총괄사장이 20일 오전 유장희 동반위원장을 만나 동반위 권고를 적극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상생 의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향후 국내에서는 동반위의 권고를 최대한 준수하고 해외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펼쳐 글로벌 제과제빵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가맹점주의 권익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도록 하고 국내 산업 발전을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 위원장은 “파리크라상의 적합업종 권고안 적극 수용을 대환영한다”면서 “파리크라상 기존 가맹점주들이 영업지역 내에서 자유로운 이전이 불가능하다는 오해가 있었으나 권고안에 이미 기존 매장이 불가피한 경우 이전을 보장하는 등 기존 가맹점 권익에 침해는 없다”고 화답했다.

파리크라상 측은 곧바로 보도자료를 내고“동반위의 권고가 결정된 상황에서 권고안을 수용하지 않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이 유감스럽다”며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이 지속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상생과 동반성장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권고안을 적극 수용하기로 했으며 이를 계기로 제과점업계에 공정한 경쟁의 룰과 상생의 문화가 확립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동반위는 지난 5일 제과점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면서 프랜차이즈형 제과점업의 점포 신설을 지난해 말 점포수의 2% 이내로 제한하고 인근 중소 제과점에서 도보로 500m 이내는 출점을 자제토록 권고한 바 있다.

이로써 파리크라상은 국내에서는 매출 성장의 한계가 있다고 판단, 비용 절감 자구 노력과더불어 해외 진출을 가속화해 살 길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 북미, 중국,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를 검토하는 한편 현지 업체와 손잡는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로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 파리크라상 관계자는 “당장 올해 계획 전면 수정 및 수립에 들어간다”며 “다른 업체들도 각자 해외 사업에 전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파리크라상의 사실상 ‘백기투항’에 대해 해석이 분분하다. 새 정권 초기부터 밉보였다가는 잃을 것이 많다는 계산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또 파리크라상이 돌연 동반위 권고를 수용한 것은 동반위의 모종의 거래를 하지 않았겠냐는 추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시간이 더 지나봐야 알겠지만 며칠사이 동반위와 충분한 교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