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 美 고용지표, 시장·대선 막판 변수로

이번 주 시장은 미국 대선을 코앞에 두고 발표되는 실업률ㆍ민간고용 등 미국의 주요 고용지표와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월가의 투자자들은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보수적인 투자 태도를 유지해왔으며 이번에도 이 같은 경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2일 발표되는 고용지표는 시장과 미 대선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막판 변수로 꼽힌다. 지난 8월 미국의 실업률은 7.8%를 기록해 4년 만에 처음으로 8% 아래로 떨어져 버락 오마바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청신호를 밝혔다. 이번에 발표되는 9월 실업률은 이보다 0.1%포인트 오른 7.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날 같이 발표되는 민간고용은 12만5,000건 증가해 전달의 증가폭인 11만 4,000건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미 유권자들이 지표에 어떻게 반응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어닝시즌이 반환점을 돈 이번 주에는 자동차업체인 포드(30일), 제너럴모터스(31일), 제약업체 화이자(30일), 신용카드 업체 마스터ㆍ비자(31일), 스타벅스(다음달 1일) 등 주요 대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되어 있다. 특히 눈길이 쏠리는 것은 카드 업체들의 실적이다. 카드사 실적은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가늠자이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이들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지금까지 3ㆍ4분기 성적을 공개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편입 기업 가운데 63.1%의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이번 주에는 또 30일 일본은행(BOJ)이 금융정책회의를 열어 10~20조엔 규모의 추가 금융완화에 나서면서 선진국들의 양적완화에서 촉발된 선진국과 신흥국간 환율전쟁 논란을 한층 고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일본은행의 국채 등 자산매입기금 규모는 현재 80조엔에서 최대 100조엔까지 증액된다. 일본은행은 앞서 지난 달에도 10조엔 규모의 추가 완화에 나선 바 있다.

아울러 내달 1일에는 중국의 경기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도 예정돼 있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에 50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유럽에서는 그리스가 31일 새로운 긴축안에 대해 의회 표결을 가진다. 그리스는 11월 중순께 재정이 바닥날 것으로 예상돼 그 이전에 국내 정치권과 타협을 끝내고 국제통화기금(IMF)ㆍ유럽연합(EU)ㆍ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와의 구제금융 협상을 마무리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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