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학노트] 치매증상 보이는 병

▲치매증상 보이는 병 李相澤(안양병원이사장) 나이가 들어가면 치매증상을 보이는 병이 많아진다. 뇌에 관한 병도 아니건만 치매증상을 보이는 수가 많다. 예컨대 폐렴·고열 등의 경우에도 치매같은 증상을 보이기 쉽다. 그렇지만 이런 증상은 치매 비슷하지만 진정한 의미로서의 지적 능력 저하는 아니라는 점에서 치매는 아니다. 오히려 자발성 저하, 의욕의 감퇴, 무관심, 집중력 해이 등 치매를 둘러싼 증상이다. 부차적인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치매증상을 보이는 주요한 병들을 알아두자. 뇌경색;뇌졸증이 발작한 후에 치매가 나타나는 수가 적지않다. 뇌졸증 발작이 뇌경색으로 나타나든, 뇌출혈로 나타나든 마찬가지다. 그 뇌경색 자체가 치매와 흡사하여 구별할 수 없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치매는 아니요, 경과를 보고 있으면 변동이 많고, 증상도 다르며 게다가 잘 낫는다. 우울증;우울증이 되면 적극적으로 말을 건네지 않게 되므로 주위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이 잘 안되고 지능검사 따위도 거부하는 수가 있어 치매로 오해받기 쉽다. 그렇지만 치매는 아니다. 치매는 감정적 반응이 비교적 솔직하고 감정의 기복이 심하지만 우울증의 경우에는 신체상의 하소연, 예컨대 잠이 안온다, 식욕이 없다는 등 하소연하는데 치매의 경우에는 하소연이 드물다. 또한 우울증은 「항우울제」에 반응하는데 치매는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다. 만성 경막하 출혈;머리에 타박을 받는다든지 해서 외상을 당한 결과, 뇌의 가장 바깥쪽을 감싸고 있는 경막(硬膜) 밑에 출혈이 되는 경우다. 나이 든 사람에게 압도적으로 많고 머리에 사소한 타박상을 당해도 나타나곤 한다. 그런데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가 외상을 당한 즉시가 아니라 몇주일이나 2~3개월 후 때로는 몇년후에 나타나는 수도 있다. 두개골 안에 핏덩어리가 생겨서 자리잡기 때문에 두개골 안의 압력이 높아져 두통이나 구토증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 증상 자체에 치매 증상이 많으니 치매와 햇갈리기 쉽다. 더구나 머리에 외상을 입은 시기와 동떨어져 증상이 나타나면 어느쪽이 진짜인지 진단하기가 난감해진다. 발병시기가 분명치 않은 점도 치매와 흡사하다. 만성 경막하 출혈은 뇌의 표면에 나온 핏덩이가 뇌를 압박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는 것. 따라서 두개골에 구멍을 뚫어서 핏덩이를 제거하면 증상은 급속히 개선된다. 요즘은 CT가 도입되어 진단도 쉬워졌다. <<영*화 '네/고/시/에/이/터' 애/독/자/무/료/시/사/회 1,000명 초대(호암아트홀)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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