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채널 위협하는 넷플릭스

미국 최대 유료방송보다 가입자 많아
1분기 매출 처음으로 10억달러 돌파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인 미국의 넷플릭스가 내놓은 '승부수'가 효과를 거둬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체 제작한 드라마가 가입자 확보와 서비스 인지도 제고를 이끈 것. 넷플릭스는 월 7.99달러를 지불하고 인터넷으로 영화ㆍ드라마를 볼 수 있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넷플릭스의 올해 1ㆍ4분기 매출이 창립 이후 처음으로 10억 달러(약 1조1,195억원)를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순이익은 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500만 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또 이 기간 동안 200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유치해 총 2,92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는 미국 최대 유료 방송 채널인 HBO보다 많은 숫자다. 이날 넷플릭스의 주가는 24%나 급등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이끌어 낸 요인은 넷플릭스의 자체 제작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다. 넷플릭스는 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출연하는 이 정치 드라마를 제작하는 데 1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지난 2월 13회를 한꺼번에 공개하는 새로운 전략을 택했다. 일주일에 한 편씩 방송하는 기존의 방송시스템과 달리 언제, 얼마나 드라마를 볼지 시청자들에게 선택권을 준 것.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하우스 오브 카드는 넷플릭스에 후광효과를 가져다줬다"고 자평했다.

이는 전통적으로 콘텐츠 유통을 도맡아 온 기존 방송채널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는 GQ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HBO가 넷플릭스를 따라잡기 전에 HBO처럼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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