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포커스] 소자본 창업희망자 진달래로 모여라

「당장 계약을 재촉하면서, 매출과 이익은 영업 비밀이라고 숨기고, 다른 가맹점이나 간부에 대한 정보 공개를 꺼리고, 광고에 지나치게 의존하며, 이익을 뻥튀기한다」소자본 창업 시민연대 모임인 「진달래」(진짜 달콤한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들)가 제시하는 프랜차이즈(FRANCHISE 가맹사업) 블랙리스트의 주된 내용이다.  진달래는 실직자 등 창업 희망자와 소자본 창업자 900명이 모여 만든 품앗이 단체. 매달 한 번씩 150명 정도 모여 창업 절차, 업종 및 입지 선정, 계약서 작성, 인테리어, 마케팅, 사업 경험담 등 창업 정보를 공유한다. 특히 회원들이 사기를 당하지 않도록 20가지 항목을 정해 놓고, 3개 이상 해당하거나 사기 피해자가 있으면 블랙(BLACK)리스트, 2개 이상이거나 피해를 줄 우려가 있으면 경고 의미로 옐로우(YELLOW) 리스트에 올린다. 가맹 점주의 80% 이상이 본사에 대해 만족하면 그린(GREEN) 리스트에 올려 적극 추천할 계획이다. 『악덕 체인 본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회원들이 사기를 당하지 않도록 등급별 프랜차이즈 리스트 작성에 들어갔습니다』. 모임을 이끌고 있는 이재연(李在蓮) 회장의 설명이다. 진달래는 첫 번째 블랙리스트에 우림테크노의 디씨박스(DC BOX)를 올렸다. 광고주의 할인 쿠퐁이나 경품을 6각형의 나무 광고판에 유치해 광고비를 받는 이 업체는 가맹 점주에게 1,000만원씩 받고 매달 점주들에게 150만원의 월급을 주겠다는 감언이설로 200명 정도 모집했다가 최근 사기임이 들통났다. 진달래는 지난 21일 디씨박스에서 피해를 입은 200여명 가운데 50여명을 집단 면담하여 피해사례를 듣고 대책 마련에 들어 갔다. 이 자리에서 점주들은 『체인점 현황이나 임원들에 관한 사항을 공개하지 않아 미심쩍었다』면서도 『일부 신문과 TV에서 유망업체로 보도하거나, 히트상품의 부문별 고객만족도 1위로 선정하고, 매스컴에 광고를 많이 해 믿었다』며 뒤늦게 가슴을 쳤다. 검찰에 이 업체를 집단 고발한 점주들은 특히 『본사에서 광고판 관리 부실이라는 억지를 부리며 계약을 속속 해지하면서도 계속 신문에 광고를 내며 신규 가맹점을 모집해 피해자가 더 생기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날 李회장은 『27일 서울 종로구 묘동 진달래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기 사건의 전모를 공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부실 체인점에 대한 감독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02)3672~8789. /고광본 기자 KBGO@SED.CO.KR ★진달래 회원을 위한 체인 본사 체크사항 20 ●체인을 시작한지 1년이 넘었는가 ●직영점이 있는가 ●가맹점을 시작한 동기는 무엇인가 ●체인사업자의 신원은 확인했는가 ●체인사업자에 대한 신뢰도는 어떠한가 ●체인 사업자의 경영마인드는 어떠한가 ●유통마진이 주이익인가 ●직영점의 임대료나 재정은 어떠한가 ●이익을 지나치게 많이 제시하는가 ●기술·노하우가 필요없다고 강조하는가 ●사업설명회가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는가 ●당장 계약을 재촉하는가 ●매출과 이익을 영업비밀이라고 숨기는가 ●체인의 위치를 숨기고 만남을 꺼리는가 ●체인 본사 경영진을 공개하지 않는가 ●대표의 이력보다 주변을 과시하는가 ●유명 브랜드를 교묘히 바꿔 사용하는가 ●가맹비가 없거나 싸다고 내세우는가 ●본사의 연구개발비는 얼마인가 ●체인점 모집을 주로 광고에 의존하는가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