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마스터스 골프대회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8ㆍ미국)의 드롭 잘못을 제보한 시청자는 미국프로골프(PGA) 시니어 투어에서 뛰는 프로골퍼로 알려졌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2일(이하 한국시간) 골프닷컴을 통해 마스터스 때 논란이 된 '타이거 룰'의 뒷얘기를 소개했다.
SI가 밝힌 제보자는 데이비드 에거(61ㆍ미국). 시니어 투어인 챔피언스 투어에서 통산 4승을 거둔 에거는 룰 전문가로도 이름이 난 인물이다. 그는 PGA 투어와 미국골프협회(USGA)의 대회조직위원회 임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한 경력이 있다.
에거는 지난달 마스터스 2라운드 경기를 플로리다주 집에서 TV로 보고 있었다. 15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그린 앞 물에 빠뜨린 우즈는 1벌타를 받고 5타 만에 그린에 올린 뒤 보기로 마감했다. 이때 에거는 우즈가 다섯 번째 샷을 하기 전 원래 볼이 있었던 지점보다 2야드 정도 뒤에서 드롭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는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 회원이자 마스터스 경기위원장인 프레드 리들리에게 전화를 했고 경기위원들은 3라운드 경기 전 우즈에게 오소(誤所) 플레이에 대한 2벌타를 부과했다. 경기위원회가 우즈의 스코어 오기(誤記)에 대해 실격 처리는 하지 않으면서 '특혜' 논란이 일었다.
한편 세계 양대 골프기구인 영국왕실골프협회(R&A)와 USGA는 이날 우즈의 판정 논란과 관련해 "스코어 오기와 실격 규칙에 대해 검토해왔으며 규칙이나 재정(판례)집의 개정을 통해 적절한 조치를 할 수도 있다"며 논란을 재조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우즈에 대한 추가 조처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