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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8일 출범하는 통합진보당 새 지도부 경선이 신당권파 측의 노회찬 의원과 구당권파 측 오병윤 의원, 중립 지대 울산연합 측 김창현 전 울산시당위원장의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2일 국회에서 전국운영위원회를 열고 당 대표, 최고위원, 대의원, 중앙위원, 광역시도당 위원장, 지역위 위원장, 지역위 부위원장 등의 당직 선거 일정을 확정했다.
우선 17일부터 이틀간 후보 등록을 받고 19~24일 선거운동을 실시한다. 당원 투표는 25~28일 인터넷 투표로 진행되며 29일에 현장 투표를 실시한다.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에 한해 30일 자동응답시스템(ARS)과 모바일 투표를 진행해 다음달 8일 2기 당 집행부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현재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출당) 조치 등을 둘러싼 신당권파와 구당권파 간 치열한 힘겨루기는 당권 싸움에서 극대화될 가능성이 높다. 신당권파가 수성에 성공하면 현재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추진 중인 쇄신안이 힘을 받는 반면 구당권파가 당 대표직을 되찾을 경우에는 이석기∙김재연 출당 논의가 원점 재검토되는 등 혁신 작업이 좌초될 가능성이 높다.
구당권파 측에서는 19대 총선 광주 서구을 당선자인 오 의원이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오 의원은 혁신비대위에 대항하기 위해 구당권파가 만든 당원비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구당권파 측 당원비대위가 '오병윤 대표' 만들기를 위한 캠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소리도 있다.
이에 맞서 신당권파 측은 재선의 노 의원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진보신당 탈당파(새진보정치연대) 출신으로 옛 민주노동당계와 옛 국민참여당계 간 대립에서 촉발된 통합진보당 사태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진보 진영의 '스타' 정치인 중 하나라는 점에서 향후 당을 개혁하고 대선 정국을 관리해 나가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다.
이 가운데 현재 구당권파와 신당권파 간 대결에서 '중립' 입장을 보이고 있는 울산연합 측에서 김 전 울산시당위원장을 내세워 당 중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구당권파와 신당권파 어느 일방이 당권을 잡을 경우 패배한 측이 탈당을 선언하는 등 당내 분열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는 만큼 김 전 위원장이 '중재 역할'을 내세워 당권 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통합진보당의 한 관계자는 "구당권파 측이 현재 수적 열세에 놓여 당권 확보가 쉽지 않은 만큼 김 전 위원장에게 당 대표를 넘기고 대신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지키는 '딜'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